국제 국제일반

"블룸버그 사퇴, 민주주의에 좋은 일...대선엔 돈이 전부 아냐" CNN

뉴시스

입력 2020.03.05 08:42

수정 2020.03.05 08:42

"민주주의가 '돈 쓰는 것'이라면 우리가 있는 곳 어두워" 블룸버그, 118일동안 6743억원 써 "건강한 민주주의 위한 매우 좋은 신호"
[뉴욕=AP/뉴시스]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2020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포기 및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후 연단을 떠나고 있다. 2020.03.05.
[뉴욕=AP/뉴시스]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2020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포기 및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후 연단을 떠나고 있다. 2020.03.05.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슈퍼 화요일'을 통한 화려한 데뷔를 꿈꿨던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결국 하루 만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포기했다. 그의 초라한 성적으로 '대선엔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NN은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전 시장의 2020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포기와 관련, '블룸버그의 실패가 민주주의에 좋은 일인 이유'라는 논평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논평을 작성한 CNN 소속 크리스 설리자 선임기자는 "개인적으로 블룸버그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그의 선거운동은 막대한 부를 가진 사람이 간단히 대선 후보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지에 대한 매우 중요한 실험이었다"고 규정했다.


이어 "블룸버그가 대선 후보자가 됐다면 다른 억만장자들도 '이봐, 나도 이걸 할 수 있어. 해야겠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의 완전한 패배는 대선 출마를 위해선 '부자', '수억 달러의 TV광고 구매'보다 많은 게 필요하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능가하는 막대한 재력가인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짧은 경선 도전 기간 어마어마한 액수의 광고비 집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CNN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1월9일 경선 참여 신청 이후 118일 동안 최소 5억7000만달러(약 6743억원)을 선거운동에 투입했다. 이 금액 중 2억3400만달러(약 2768억원)가 고스란히 그의 데뷔전인 슈퍼 화요일에 투자됐다.

설리자 기자는 그러나 "단순히 TV 광고를 하는 것만으론 잘 해낼 수 없다는 사실이 블룸버그를 파멸시켰다"며 혹평을 받았던 그의 지난달 민주당 후보토론을 거론했다. 당시 토론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세를 받으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리자 기자는 "(토론에서) 그는 크게 실패했다"며 "블룸버그의 라스베이거스 토론 성과는 충격적으로 안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블룸버그 전 시장의 대선 경선 포기에 대해 "당신이 조 바이든, 블룸버그,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중 누구를 좋아하든, 승리를 위해 자신의 압도적인 부를 이용한 이 억만장자의 실패에서 더 큰 선(善)을 봐야 한다"고 했다.


설리자 기자는 특히 "만약 민주주의가 단순히 선거운동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일이라면, 사람들이 멋진 TV 광고에 쉽게 흔들린다면 우리가 있는 곳은 매우 어두울 것"이라며 "승리는 그보단 어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 승리는) 당신이 무엇을 가졌는가보단 당신이 무엇을 해왔는가, 그리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여야 한다"며 "돈 하나로는 대통령 후보자가 될 수 없다.
그보단 많은 게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한 매우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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