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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총력" 저축은행, 올해 채용 핵심도 IT인력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8 18:11

수정 2020.03.08 18:11

인터넷뱅킹·P2P 등 경쟁 확대
"CSS 고도화로 새 고객 확충 기대"
지난해 정보기술(IT) 인력을 대폭 늘렸던 저축은행이 올해도 인력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으로 IT인력을 꼽았다. 인터넷전문은행,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P2P금융업체) 등 디지털 기반 경쟁사가 확대되면서 저축은행이 경쟁력 강화와 새성장동력 찾기에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해 입사한 신입 직원 가운데 5명을 IT인력으로 채용했다. 현재 SBI저축은행의 IT분야 인력은 63명으로 2018년에 비해 10명 가까이 늘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신입은 한두 명만 IT인력으로 뽑을 정도로 IT채용은 경력직이 대부분이었다"며 "이제는 신입사원도 IT전문인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년 저축은행 최초로 자체 앱 '웰컴디지털뱅크'를 개발한 웰컴저축은행도 지난해 IT인력을 32명 채용했다.
현재 IT부서 인력은 100여명 정도로 본사 근무자 중 절반 이상이다. OK저축은행도 지난해 신입·경력 채용으로 IT인력을 20명 충원해 해당 부서에 8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규모가 있는 저축은행이라면 올해도 IT인력을 계속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저축은행에서 IT인력을 계속 늘리는 이유는 디지털 전환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에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올해 하반기 제도권으로 편입될 P2P금융업체 등 모바일·디지털 기반 새 경쟁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저축은행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중금리 대출 상품을 주로 개발하고 있어 저축은행도 디지털 강화로 경쟁에 나서야 한다.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도 저축은행이 IT인력을 늘리는 이유 중 하나다. 소득 없이 자산이 많은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고객 소득 기준 신용평가를 하다보니 소득은 없고 자산이 많은 고객층을 포괄하지 못했다"며 "IT인력이 CSS를 고도화해 새 고객층을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저축은행 업계는 디지털 전환으로 비대면 거래를 늘리는 것이 더욱 다양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주 고객은 주로 노년층"이라며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마케팅을 늘리면 더욱 다양한 연령층이 저축은행을 이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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