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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타다 OUT…"일자리 위해 감당한 수백억 적자, 더이상 못버텨"

뉴스1

입력 2020.03.11 05:02

수정 2020.03.11 10:15

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차고지에 타다 차량이 주차돼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차고지에 타다 차량이 주차돼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타다의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이 오는 4월10일 서비스를 공식 종료한다.

11일 타다를 운영하는 브이씨앤씨(VCNC) 박재욱 대표는 드라이버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타다 드라이버에게 사과하며 베이직 서비스 종료 일자를 공지했다.

박 대표는 "타다 서비스 출시 후 더 나은 일자리, 더 나은 서비스, 더 나은 생태계 모델을 만들기 위해 감당해 온 수백억원의 적자는 이미 치명상이 됐다"며 "국토부가 주장하는 1년6개월의 유예기간을 버티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고 토로했다.

[타다 베이직 드라이버에게 공지한 박재욱 대표 입장문 전문]

타다 드라이버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국토교통부와 국회의 결정으로 통과된 타다금지법이 공포를 앞두고 있습니다. 재판부의 무죄판결을 무시한 국토부가 강행하고, 총선을 앞두고 택시표를 의식한 국회의 결정으로 타다는 하루하루 서비스 유지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드라이버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게도, 타다가 국토부에서 주장하는 1년6개월의 유예기간을 버티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정부와 국회를 신뢰할 수 없어 타다에 투자를 지속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습니다. 타다를 긍정적인 미래로 평가하던 투자 논의는 완전히 멈췄습니다.

무엇보다 타다가 론칭 후 더 나은 일자리, 더 나은 서비스, 더 나은 생태계 모델을 만들기 위해 감당해온 수백억의 적자는 이미 치명상이 되었습니다.

미래의 문이 한순간에 닫혔고, 타다는 두 손 두 발이 다 묶여 버렸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드라이버 여러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 1년5개월간 타다의 여정은 드라이버님들이 만들어낸 혁신이었습니다. 드라이버님들께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해 드릴 기회를 빼앗겨 참담한 심정입니다. 국토부와 국회를 설득하지 못하고, 여러분의 일자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면목없습니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한 달 후인 2020년 4월10일까지 운영하고 이후 무기한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드라이버님들께는 타다 베이직 차량의 배차가 무기한 연기됩니다. 한 달을 버티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타다의 모든 팀은 그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 여러분이 새로운 형태로 일하실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한 달 동안 드라이버님 한 분 한 분의 급여와 보상이 제대로 지급되어질 수 있도록, 최소한 한 달 동안은 갑작스러운 혼란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면목없습니다만, 약속드리고 싶습니다. 좌절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저희와 함께 일할 기회를 주십사 요청드릴 수 있도록 저희가 가진 것을 다 해보겠습니다.

타다 대표 박재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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