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항공업계, '감원·운항취소·급여삭감' 다운사이징 고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1 11:23

수정 2020.03.11 11:23

The Captain Natalia Weiss of Brazilian Airline GOL walks at the airport with colleagues before take-off in the mark of International Women's Day, in Sao Paulo, Brazil, March 8 2020. REUTERS/Rahel Patrasso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The Captain Natalia Weiss of Brazilian Airline GOL walks at the airport with colleagues before take-off in the mark of International Women's Day, in Sao Paulo, Brazil, March 8 2020. REUTERS/Rahel Patrasso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항공산업이 적자생존 위기에 진입했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운항 취소, 감원, 최고경영자(CEO) 급여 삼감, 무급휴가에 이어 매출 전망을 급격히 하향조정하는 등 다운사이징으로 위기 극복을 모색중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큰 중국, 한국 등 아시아 항공사들은 물론이고 국가 전체가 봉쇄된 이탈리아가 속한 유럽과 미국, 대양주까지 전세계 항공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맞닥뜨리고 있다.

미 유나이티드항공 스코트 커비 CEO는 이날 4~5월 매출이 최대 70% 급감할 것이라고 실적전망을 낮췄다. 커비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더 악화할 것을 대비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등 미 3대 항공사 모두 올해 실적전망을 철회한 상태다.


델타도 이날 5억달러 자본지출을 연기하고,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며 연기금 5억달러 적립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 신규채용 중단과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무급휴가도 도입키로 했다. 에드 배스쳔 델타 CEO는 "전 분야에 걸쳐 수요가 줄고 있다"며 강력한 비용절감 대책들을 쏟아냈다.

아메리칸은 올 여름 태평양 노선 55% 감축을 포함해 여름 성수기 해외 운항을 10% 줄이기로 했다. 미국내 운항도 다음달 7.5% 감축한다.

아메리칸은 특히 여름 내내 중국, 홍콩 노선을 중단하고, 이탈리아 로마와 밀라노 노선도 중단키로 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유럽에서도 항공사들의 운항 감축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가 이탈리아 노선을 전면 중단했고, 브리티시항공은 이날 이탈리아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또 다른 저가항공사 위즈항공 역시 이탈리아 노선을 운항중단하는 한편 12일부터는 이스라엘 노선도 중단키로 했다.

호주 콴타스, 에어뉴질랜드는 노선 축소와 함께 CEO 급여 감축도 결정했다.

에어뉴질랜드는 9일 상하이 노선을 4월까지 중단하는 것을 포함해 아시아 운항을 6월까지 26% 감축하고, 호주 노선 역시 7월까지 7% 감축키로 했다.

또 그레그 포런 CEO는 자신의 기본급에서 25만뉴질랜드달러를 자발적으로 반납키로 했다. 이와함께 신규채용 중단, 비핵심 인원과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긴급하지 않은 지출은 중단되고, 비핵심 활동 역시 중단된다.

호주 콴타스도 대대적인 비용절감 계획을 내놨다. 국제선 운항을 25% 줄이고, 무급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앨런 조이스 CEO는 앞으로 석달간 급여를 받지 않기로 했다.

노르웨이 에어셔틀는 이날 앞으로 석달간 전체 운항의 15% 수준인 3000편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에어셔틀은 이날 공개한 비상대응 방안에서 직원 상당수를 임시 해고하고, 운항 규모를 50% 줄이는 시나리오에도 대비키로 했다.

대한항공도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 하이난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도 벼랑 끝에 몰렸다.
중국 정부는 4위 항공사 하이난에 구제금융을 검토하는 등 항공사들에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는 이날 항공사들이 허가된 노선에서 80% 이상 운항하지 않으면 회수하게 돼 있는 운수권 규정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항공사들은 여객 급감 속에 운수권 회수를 우려해 빈 항공기라도 운항하지 않으면 운수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몰린 상태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