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최근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시장에서 호가가 2억~3억원씩 빠진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6일 송파구 잠실동 잠실 리센츠 전용 84㎡ 8층이 호가 3억원 가까이 떨어진 16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전용 84㎡의 호가는 18억원 초중반대로 형성돼 있다. 로열층은 19억원 초중반대에 거래 중이다.
잠실동 공인중개소 사이에서는 아무리 호가가 빠지긴 했지만 16억원대에 거래되는 것은 힘들다고 말한다. 가족 등 특수관계인의 거래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특수관계인의 거래는 시가와 거래가액 차액이 3억원까지는 허용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증여나 특수관계 간 거래라도 이미 1억~2억원 이상 빠지고 있는 강남 집값의 하락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금 시장이 안정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다시 튀어오를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실제 정부가 열아홉번이나 규제를 내놨지만 규제 이후 6개월이 지나자 시장은 다시 회복세에 돌아섰다. 오히려 내성이 강해진 탓에 더 센 규제를 내놓지 않으면 시장은 반응조차 하지 않는 상황이다. 섣불리 안정됐다고 전망했다가 코로나19처럼 집값이 다시 급등할 수도 있다.
실제 지난해 말 파크리오 전용 84㎡의 경우 19억1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18억4000만원, 17억9500만원 등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다시 18억30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뛰면서 현재 호가는 17억원대 후반선~19억원대다.
특히 전염병 이후 경제가 크게 위축되면서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거나 재정정책을 총동원하는 사례가 많아 오히려 집값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부는 과거 메르스나 신종플루 사태를 교훈 삼아 부동산 시장이 자극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kmk@fnnews.com 김민기 건설부동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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