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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 코로나19 사태가 기업에 주는 교훈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2 17:46

수정 2020.03.12 17:46

[여의나루] 코로나19 사태가 기업에 주는 교훈
2020년대 새로운 10년을 희망차게 시작한 지 두달 만에 세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을 의미하는 '코로나19 팬데믹' 공포에 휩싸여 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전격 취소에 이어 유럽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제네바 모터쇼, 세계 최대 콘텐츠 축제인 SXSW, 세계 최대의 산업박람회인 하노버메세 등 세계적 행사가 연이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급기야 도쿄올림픽 개최마저 위협받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가히 세계대전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지구촌의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세계 경제는 4차 산업혁명과 뉴노멀에 따른 시장·기술 변화, 밀레니얼 및 Z세대 등 세대의 변화, 자본주의 및 정부정책의 변화, 기후변화, 기업 역할의 변화 등 전대미문의 광속 변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한 치 앞도 보기 어려운 초변화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초변화 시대는 우리 대한민국에 절체절명의 위기인 동시에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민관이 힘을 합쳐 국가적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발휘할 때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치명적이다. 모든 기업이 현금 확보, 비용 절감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강구해야 하나 단기적으로는 비상경제 시국에 걸맞은 금융·세제·재정 지원 등 특단의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정상적 영업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현금유동성 확보를 지원해 도미노 도산을 막아야 한다.

이와 동시에 코로나19 사태를 위시한 초변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 경쟁력 및 체질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 경쟁력의 핵심인 비즈니스 모델의 총체적 혁신이 시급하다. 비즈니스 모델은 다음의 네 가지 측면에서 분석되고 혁신돼야 한다.

첫째로, 목표고객 측면이다. 초변화 시대에는 고객 역시 변화무쌍하다. 국내 소비자는 물론 세계 각 지역의 소비자가 매우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 행태와 성향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돼 대응이 시급하다. 대량 생산·소비 시대의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세분화된 정확한 목표고객 설정과 대응이 중요하다.

둘째로, 제품과 서비스 측면이다. 초변화 시대에 목표고객의 니즈를 데이터 기반으로 정확히 분석해 이에 맞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성공요건이다.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빅데이터 등 기술혁신이 촉발한 4차 산업혁명의 진전으로 가속되고 있는 개인화·맞춤화 추세에 대응하는 제품 및 서비스 혁신, 제품의 서비스화(XaaS) 등이 요체다. 이를 위해 필수적인 기술혁신을 통한 '모든 기업의 테크기업화'를 서둘러야 한다.

셋째로, 수익모델 측면이다. 초변화 시대에는 사지 않고 일정 기간 빌리는 구독모델, 특허 등 지식재산권 및 데이터 기반 수익모델 등 다양한 수익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구독모델의 국내외 확산을 위해 금융혁신이 필요하다.

넷째로, 운영모델 측면이다. 초변화 시대에 마케팅, 개발, 생산, 영업 등 전 가치사슬의 세계화·최적화를 통한 품질·원가·시간 경쟁력의 확보는 기본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 등 온라인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급가속될 전망이어서 대응이 시급하다. 이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와 초변화 시대에 대응하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성공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혁신하자, 대한민국!

주영섭 前 중소기업청장, 고려대 공학대학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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