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중국 후베이성서 1년6개월 영아 봉쇄로 먹을것 끊겨 사망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후베이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 다음으로 피해가 많은 샤오간(孝感)에서 홀어머니와 살던 1년6개월 된 영아가 지역 봉쇄조치로 식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는 16일 인근 주민들이 올린 SNS를 인용해 지난 14일 샤오간시 가오신(高新)구 리쓰(理絲) 사구(社區) 소재 아파트에서 이 같은 참극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SNS에 따르면 이혼한 29세 덩(鄧)모 여성이 키우던 남아가 당일 오후 집에서 여러 날 전에 숨진 채로 발견됐으며 사인은 상당기간 아무것도 먹지를 못해 생긴 영양실조로 나타났다.

덩씨는 정신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14일 집밖으로 나와 단지 안에서 낯선 주민이 가지고 있던 식품을 빼앗다가 붙잡혔다고 한다.

이에 시 직원과 경찰이 덩씨 모자가 사는 집을 찾아간 바 이미 며칠 전에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어린 남아의 시신이 방치돼 있었다.

경찰은 서둘러 영아의 시신을 천으로 싸서 수습해가면서 주민에 이번 일에 대해 거론하지 말라고 함구령까지 내렸다. 덩씨는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인구 580만명인 샤오간시는 후베이성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지역으로 지난 1월24일 시 전체를 봉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래서 시 당국은 구역마다 식자재와 생필품을 대량 구매해 가정마다 택배하고 있다. 주민들은 숨진 영아의 집에는 식품 등이 제대로 배달되지 않으면서 이런 참극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퍼져나가자 지역을 관리하는 사구 당국은 주민에 일제히 보낸 메시지를 통해 "여러 차례 채소와 과일, 쌀과 우유를 배달했다"고 변명하면서 "거짓 소문을 믿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현지에선 "뒤늦게 책임을 피하려는 것"이라는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샤오간에선 15일 0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3518명에 달했으며 이중 126명이나 사망했다.

앞서 지난 1월29일에는 역시 후베이성에서도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곳인 황강(黃岡)에서 16세 된 뇌성마비 소년이 자신을 돌보던 아버지가 감염 의심자로 의료시설에 격리되면서 홀로 1주일 동안 남겨졌다가 숨져 논란이 일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