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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코로나19 팬데믹에 삼성 '파운드리 포럼'도 연기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2019년 9월 4일 일본 도쿄 인터시티홀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재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뉴스1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2019년 9월 4일 일본 도쿄 인터시티홀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재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뉴스1


삼성전자는 오는 5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0'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연기하기로 했다.(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삼성전자는 오는 5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0'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연기하기로 했다.(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EUV(극자외선) 전용 파운드리 생산 'V1 라인' 전경(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EUV(극자외선) 전용 파운드리 생산 'V1 라인' 전경(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오는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파운드리 포럼'을 전격 연기했다. 2016년 첫 시작 이후 삼성 파운드리 포럼이 미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일정도 정하지 않았는데,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다중밀집행사를 강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첫 개최지인 미국에서의 행사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인 대유행)까지 공식 선언해 중국, 한국, 일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0'(Samsung Foundry Forum 2020)을 무기한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파운드리 포럼도 미루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향후 개최 일정도 확정하지 않았는데,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하면 올해는 건너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삼성전자는 이달초 내부 검토를 거쳐 5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2020년 파운드리 포럼의 막을 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13일부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기 때문에 파운드리 포럼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게 되자 부득이하게 무기한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에 처음 시작된 삼성 파운드리 포럼은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파운드리 사업과 기술을 소개하고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목적으로 열리는 행사다. 매년 5월 미국을 시작으로 Δ6월 중국 Δ7월 한국 Δ9월 일본 Δ10월 유럽(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치러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상황에서도 9월 도쿄에서 포럼을 강행한 바 있다.

이는 자신들의 사명을 내걸고 세계 주요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치르는 행사이기 때문에 그만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전략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해 4월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명실상부한 세계 1위가 되겠다"면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파운드리 포럼이 무기한 연기된 것을 두고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향후 사업 전략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은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Fabless)를 고객사로 확보해 대형 사업을 수주하는 것이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선 압도적 점유율로 수년째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 대표 분야인 파운드리 시장에선 선두 업체와 점유율 격차 30% 이상 벌어진 2위에 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7.8%인 반면 대만의 TSMC는 52.7%에 달한다.


지난 2월 삼성전자는 화성사업장에 60억달러(약 6조5000억원)를 투자해 구축한 EUV((Extreme Ultra Violet·극자외선) 공정 전용 생산라인 'V1 라인'을 본격 가동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V1 라인을 통해 올해 7나노(㎚·나노미터) 이하 초미세공정 제품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를 위해선 글로벌 유력 IT기업들을 고객사를 확보해야만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세계에서 팬데믹 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 비즈니스에도 제한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비공개나 소규모 형태의 네트워킹이나 협력 논의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