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비싼 소독제, 살균력도 뛰어날까?…"제조 방식·유통과정 차이"

뉴스1

입력 2020.03.16 05:35

수정 2020.03.16 10:52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집기와 집안 등을 간편하게 소독·세척할 수 있는 액상형 살균 소독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 역시 천차만별이어서 선뜻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 지 망설여진다. 업계에서는 제품의 가격과 살균력은 큰 상관관계가 없는 만큼 용도와 주머니 사정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에서는 '바이러스 소독제', '방역 소독제' 등의 이름을 붙인 다양한 살균 소독제들이 판매되고 있다.

이중 유한크로락스의 '유한락스 레귤러'가 용량 500㎖ 기준 1000원대, 2ℓ 기준 3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200~500㎖ 용량을 1만원대에 판매하는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가장 저렴하다.
락스보다 비싼 제품들의 경우 보습 기능을 첨가하거나 자극적인 향을 없애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500㎖에 1만원으로 책정된 한 살균수 제품의 경우 계면활성제와 알콜이 들어있지 않고 향이 나지 않는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500㎖에 1만1000원인 또다른 염소 살균수 제품은 사용 후 잔류 물질이 없고 피부 건조증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광고하고 있었다.

다만 살균력만 놓고 봤을 때는 비싼 제품과 저렴한 제품 사이에 차이가 없다. 1975년부터 락스를 생산해 온 유한락스에 따르면, 살균 소독제의 전체적인 성능은 유효 성분의 종류와 농도에 의해 결정된다.

판매 가격은 제조 방식이나 유통 과정상의 차이에 좌우된다. 즉 가격이 비싸거나 '프리미엄', '고급형'이라는 딱지가 붙었다고 해서 기존 제품보다 획기적인 살균 성능을 갖춘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유한락스는 자사 제품의 가격대를 낮게 책정한 이유로 공중위생은 빈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누려야 하는 권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회사 관계자는 "비싸서 더 강력하지만 편리하고 안전한 살균소독 물질이 있다면 전 세계의 보건 기구가 나서서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한락스는 지난 2일 홈페이지 '안심 건강 노하우' 게시판을 '감염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하지만 안전한 살균 소독법'을 알리고 있다.

안내문에 따르면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락스를 100배 희석해 표면에 바른 뒤 충분히 적시고 10분 이상 둔 뒤 닦아내면 된다. 만약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 50배 희석해 같은 방식으로 소독해야 한다.

살균제를 뿌린 뒤에는 그대로 두지 않고 표면과 손을 꼭 씻은 뒤 자주 닦아내야 한다. 오염된 손에 의한 교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다.

이때 살균제는 인체에 유해한 균과 유익한 균을 구분해 소독하지 않으며, 나아가 인체 자체에도 해로울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특히 살균 소독제를 허공에 분무해서는 안된다. 소독 범위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표면에 묻은 감염성 물질을 살균 소독제와 함께 공중에 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분무된 소독제를 호흡기로 들이마실 위험도 있다.


락스를 사용할 수 없는 동물성·흡습성·금속성·일부 합성수지 표면은 에탄올 농도 70% 이상의 살균소독제를 이용해 소독하면 된다. 만일 소독제를 구할 수 없다면 맑은 물에 적신 깨끗한 걸레로 충분히 닦아낸 다음 걸레를 살균 소독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편 해당 게시물은 13일 오후 4시 기준 약 11만4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댓글이 100건 이상 이어지는 등 바이러스 감염을 염려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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