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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로 막힌 디지털 헬스케어 9년만에 재도전"…SKT 이번에는 성공할까

뉴스1

입력 2020.03.16 06:30

수정 2020.03.16 06:30

SK텔레콤이 사모펀드 운용사 뉴레이크얼라이언스와 함께 헬스케어 전문회사 '인바이츠 헬스케어'를 설립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인바이츠 헬스케어 로고. (SK텔레콤 제공) 2020.03.11/뉴스1
SK텔레콤이 사모펀드 운용사 뉴레이크얼라이언스와 함께 헬스케어 전문회사 '인바이츠 헬스케어'를 설립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인바이츠 헬스케어 로고. (SK텔레콤 제공) 2020.03.11/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SK텔레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재도전한다. '탈(脫)통신' 전략으로 2011년부터 눈독을 들였지만 원격의료를 금지한 국내 의료법과 엄격한 개인정보법에 가로막혀 있던 분야다.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뉴레이크얼라이언스와 자본금 1050억원 규모의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회사인 ‘인바이츠 헬스케어’(Invites Healthcare)를 설립했다.

지분은 뉴레이크얼라이언스가 43.5%(450억원), SK텔레콤이 43.4%(450억원), 하나로의료재단을 운영하는 SCL헬스케어 그룹이 13.1%(150억원)다.
SK텔레콤은 2012년 서울대병원과 조인트벤처(JV)로 설립한 헬스커넥트 보유지분 33%(350억원)을 현물출자하고 1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투자한다. 인바이츠 헬스케어는 SK텔레콤 내 관련 사업부에서 분사된 것으로 대표직은 SK텔레콤의 김준연 헬스케어 유닛장이 맡는다.

헬스커넥트는 SK텔레콤이 2011년 서울대학교 병원과 함께 세운 합작법인이다. 의료민영화 논란, 원격의료 금지 등의 벽에 부딪혔고 2018년까지 199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다.

SK텔레콤이 또 다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 것은 '뉴ICT'를 표방하는 사업전략상 잠재력이 높은 분야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양자암호통신, 블록체인 등 SK텔레콤의 ICT 인프라를 활용하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8년 1420억, 2019년 1720억 달러에 이어 2020년에는 206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데이터 3법 통과로 가명 정보(비식별 처리된 개인정보) 활용이 자유로워진 것은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환자 개개인의 건강 추적, 개인 건강관리가 가능해진다.

인바이츠 헬스케어가 첫손에 꼽은 사업도 ICT 기술을 활용한 개인의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구축이다. 인바이츠 헬스케어는 SK텔레콤이 개발한 당뇨병 관리 플랫폼 '코치코치당뇨'의 운영을 시작으로 연내 심혈관, 호흡기, 뇌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의 관리를 돕는 개인용 종합 건강관리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2019년 출시된 코치코치당뇨를 이용하면 당뇨환자가 자신의 혈당과 식단, 운동계획 등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 또 의료진에게 환자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다양한 의료용품의 구매, 관리를 지원하는 스마트 자재구매서비스(MRO) 사업도 추진한다. 의료기관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도 내놓는다. 원격의료가 허용된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중국 의료 플랫폼 사업자와 협력해 올해 3분기에 만성질환 관리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혹은 원격의료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세계를 패닉으로 몰고간 코로나 사태가 평소 ICT를 활용한 개인추적 시스템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를 확인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휴이노의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를 활용한 심장관리 서비스’가 ICT 규제 샌드박스로 상용화의 길이 열렸다는 점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바이츠 헬스케어는 개인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병원에도 혁신적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며 "헬스케어 사업이 보다 빨리 성장할 것으로 보고 본격적으로 키워보자는 차원에서 분사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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