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연준, 1%포인트 전격 금리인하, 7000억달러 QE 재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6 11:24

수정 2020.03.16 11:24

[파이낸셜뉴스]

미 연방기금 금리 추이(단위:%);회색: 2008년 경기침체기 /사진=연준, AP
미 연방기금 금리 추이(단위:%);회색: 2008년 경기침체기 /사진=연준, AP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또 다시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2014년에 끝냈던 양적완화(QE) 프로그램도 재개했다.

또 해외 달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을 비롯한 5개 중앙은행들과 달러 스와프 프로그램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전격적인 제로금리
월스트리트저널(WSJ),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다시 소집해 금리인하와 7000억달러 규모의 QE 프로그램 재개를 결정했다.

FOMC 표결권이 있는 위원 10명 가운데 9명이 찬성했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했다.

지난 3일 0.5%포인트에 이어 이날 1%포인트 인하로 미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목표치는 0~0.25% 수준으로 낮아졌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사상최저 금리다.

연준은 당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는 17~18일 FOMC를 앞두고 지난 3일에 이어 이날 또 다시 긴급 FOMC를 통해 금리인하와 채권매입을 통한 자금 투입 결정을 내린 것은 유례 없는 파격이다.

연준은 1994년 통화정책을 공개한 이후 지금껏 단 한 번도 FOMC 회의를 앞두고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2번이나 결정한 적이 없다.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한 차례 비상 금리인하만이 있었을 뿐이다.

FOMC는 성명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공동체를 해롭게 하고, 미국을 포함해 많은 국가들의 경제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가계과 기업에 신용이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모든 정책수단들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다짐했다.

■6년만에 QE 재개
연준은 또 2008~2014년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동원했던 3차례에 걸친 QE 프로그램도 재개했다.

앞으로 수개월 동안 미 국채 5000억달러어치, 주택저당증권(MBS) 200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7000억달러 이상을 금융권에 투입하기로 했다.

연준의 4번째 QE는 16일부터 시작된다.

QE는 지난주 주식시장 폭락세에서 비롯된 현금 수요 폭증에 따른 시중 자금경색을 완화하기 위한 조처다.

안전자산인 채권에서도 자금난이 빚어지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 국채 수익률이 뛰고, 이 때문에 모기지 금리 등이 덩달아 뛰면서 금융시장이 심각한 혼란을 겪었다.

채권을 팔려는 은행들이 마땅한 매수자를 찾지 못해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13일 국채 370억달러를 매수하면서 안정에 나섰지만 실패한 뒤 대규모 QE 프로그램 재개가 결정됐다.

QE에는 연준과 직접 거래하는 24개 대형은행, 이른바 프라이머리 딜러들에 대한 무제한적인 단기 자금 대여도 포함돼 있다.

연준은 아울러 은행들이 예금인출에 대비해 비축해야 하는 지불준비율도 10%로 낮추고, 금융위기 이후 쌓아두도록 한 완충자본도 대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준은 또 은행들이 연준에 초단기로 빌리는 긴급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도 1.75%에서 0.25%로 1.5%포인트 인하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해외에서도 제로금리로 달러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5개 주요 중앙은행과 달러스와프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최대 84일 동안 미 이외 지역에서도 시중에 달러 부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