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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화, 순도의 길과 의당학파의 여정'

뉴시스

입력 2020.03.16 08:52

수정 2020.03.16 08:52

한말 유교지식인이자 선비정신의 표상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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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강신욱 기자 = 한말 유교지식인이자 선비정신의 표상인 의당(毅堂) 박세화(1834~1910)가 고향을 떠나 충청도에 안착할 때까지의 여정을 담은 책이 나왔다.

충북 제천시 금성면 ㈔병산영당은 '박세화, 순도의 길과 의당학파의 여정'을 펴냈다.

병산영당이 2018년 발간한 '용하구곡, 의당 박세화의 사유공간'이 의당의 충청도 안착을 중심으로 했다면 이번에 출간한 책은 의당의 행적지 가운데 현재 갈 수 없는 북한지역과 비무장지대(DMZ)를 제외하고 모두 수록했다.

함경남도 고원군 남흥리에서 태어난 의당은 강원도 회양군 천동과 양구 해안, 삼척 등지로 이주했다.

이어 충주, 제천, 영월, 청풍으로 옮겼고 용하동 계곡의 뛰어난 9곳의 절경을 '용하구곡'이라고 명명했다.

1905년 월악산에서 문인들과 의병을 일으켰다가 일본군에 붙잡혀 고초를 겪었다.


이후 음성 만생산 창동으로 거취를 옮긴 의당은 1910년 경술국치 소식을 듣고 23일간 단식하며 '예의조선(禮義朝鮮)'과 '자정절명시(自靖絶命詩)'를 남기고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의당은 병산영당에 봉안됐다.

이 책은 강원도 고성부터 충청도 음성까지, 저자인 원광대 정경훈 교수의 수십 차례에 걸친 답사, 사진 작업과 함께 병산영당 안광영 도유사와 양승운 수석장의 노력의 결실이다.

의당의 여정을 담은 현장 사진과 지도, 자료 등 100여장을 싣고 생생한 설명도 달았다.


정 교수는 "이번 책은 선생의 이동 경로를 동행하며 자취를 기록하는 데 우선 목적을 뒀다. 함경도 고향을 떠나 수천 리를 이동해 충청도에 안착할 때까지 한말 유교지식인의 노마드적 고뇌를 알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안 도유사는 "선생은 함경도 고원에서 내려와 충청도 제천에 정착하며 위정척사 사상을 세상에 널리 전파하고 경술국치의 치욕을 당하자 순도의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며 "제천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선생이 이동한 경로를 따라 모든 지역을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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