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나는 신천지에서 20대, 5년 이렇게 보냈다"… '고발' 책 나온다

뉴시스

입력 2020.03.16 09:01

수정 2020.03.18 11:18

종말론적 신앙관, 세뇌통한 인간 도구화 등 실체 고발 광주 젊은이가 본 이만희 총회장 등 상세한 내용 담겨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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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베드로지파에서 활동했던 광주 지역 청년들이 신천지의 실체를 고발하는 책을 펴낸다.

광주지역 청년 김동규(24)씨와 박형민(24)씨는 '나는 신천지에서 20대, 5년을 보냈다(가제)'라는 책을 다음 달 중 발간한다고 16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014년 고등학교 3학년 때 신천지 신도들의 포교 활동에 넘어가 5년간 활동하다 탈퇴 처리(8회 이상 예배 결석)됐다.

김씨는 박씨의 제안으로 신천지에 발을 들였다 3개월만에 교육생 단계에서 빠져나왔다.

이들은 신천지 전국 12개 지파 중 최대 규모인 베드로지파에서 경험했던 일화를 지난해 8월부터 기록했고, 최근 출판사와 발간 일정을 조율했다.

이들은 책에 신천지 교리의 모순과 계급 구조, 집단 이기주의와 폐쇄성, 종말론에 기초한 신앙관과 맹목적인 추종 강요, 세뇌를 통한 인간 도구화와 도덕성 상실 등을 담았다고 밝혔다.


신천지 신도 3명이 인도자·섬김이(관리자)·교사로 역할을 나눠 한 주에 3~4차례씩 만나 전도를 어떻게 하는지,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포교 과정이 온·오프라인상에 어떻게 보고되는지 등도 상세히 서술했다.

포교 과정에 상황을 조작해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어 판단력을 잃게 하는 정서적 학대 행위를 반복하고, 거짓말로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에 죄의식을 갖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도 기록했다.

이들은 책에서 신천지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사람, 장애인·성소수자·낙태 경험자를 전도 대상에서 제외하고 성차별 의식을 드러내는 일화도 지적한다.

신천지 일부 신도들이 각종 선거에 개입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던 배경도 낱낱이 파헤친다.

이들은 부끄러웠던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 신천지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고 싶다고 출간 배경을 밝혔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017년 기준 신천지 전도·예배 관리 앱 (독자 제공)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017년 기준 신천지 전도·예배 관리 앱 (독자 제공)

박씨는 "신천지에 처음 갔을 때 이만희 교주가 예배 중 '신앙 생활의 느낀 점을 일기로 쓰면, 아주 멋진 책 한 권이 될 것이다'는 말을 했다. 그가 한 말 중 얼마 안 되는 '진실' 중 하나였다"며 "매일 일기를 쓰던 습관이 '아주 멋진 책'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책에 조직 일선의 문화·습성·성질을 이해한 정보를 담았다.
지난 5년간 땀과 눈물을 흘려가며 축적한 경험과 해석은 그들에 대한 나름의 관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김씨와 박씨는 온라인을 통해 대중에게 자금을 지원받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책 발간 비용을 마련한다.
후원자들에게는 책을 배송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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