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최강욱 靑 비서관 '사의'... "대통령에게 부담 없어야"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6 09:25

수정 2020.03.16 10:37

-16일 SNS 통해 '사직의 변' 밝혀
-"날치기 기소에 형사재판 앞둬"
-"촛불시민과 文정부 역사 지킬 것"
【서울=뉴시스】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2018.09.07.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2018.09.07.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강욱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최 비서관은 지난 1월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 발급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번주 부터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 더이상 부담을 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직의 변'이라는 글을 통해 "나름의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저는 뜻하지 않게 '날치기 기소'라는 상황을 만나 결국 형사재판을 앞두게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촛불시민의 명령을 거스르려는 특정 세력의 준동은 대통령님을 포함해 어디까지 비수를 들이댈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대통령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더 이상 안에서 대통령님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생각했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더구나 역사의 수레바퀴를 어떻게든 되돌리려는 집요한 음모를 마주하고도 뒷전에서 외면할 수는 없다"며 "고요한 것처럼 보여도 커다랗게 출렁이는 깊은 바다가 있다. 그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주저없이 그 길로 가겠다.
바위처럼 굳건하게 촛불시민과 문재인정부의 역사를 지켜내고 싶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최 비서관은 또 "저는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역사와 직면할 것이며, 우리사회의 거침없는 발전과 변화를 위해 어디서든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청와대 연풍문을 들어설 때의 설렘과 다짐을 잊지 않고, 다시 그 문을 나와 세상으로 나아가려 한다.
대한민국의 역사, 문재인정부의 역사를 거듭 생각하며 이제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간다"고 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