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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제가 직접 선대위 깃발 들겠다" 김종인 "당 사정 여건 안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6 09:52

수정 2020.03.16 09:52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6일 "제가 직접 선거대책위에 상임선대위, 총괄 선대위원장으로서 깃발을 들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으나, 당내 반발 기류로 영입이 좌절되면서 황 대표가 선대위를 이끄는 차선책을 택한 것이란 설명이다.

김종인 전 대표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다"며 "통합당의 당내 사정이 도와줄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은 오늘부터 선대위 체제를 구성해 새로 선대위를 구성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앞으로 중앙당 시도당은 선거 때까지 비상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며 "저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해 앞장서 뛰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의 발표 직후 김종인 전 대표는 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전 대표는 "통합당 황교안 대표께도 어제 더 이상의 논의를 끝내자고 이야기했다"며 "통합당 내부 사정이 복잡해지면서 황교안 대표가 여러 명의 선대위원장이 나서는 공동선대위체제를 다시 얘기했고 저는 '그렇다면 굳이 나를 영입하려는 이유가 뭔지를 알 수가 없다. 여러분들이 합심해 잘 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통합당의 당내 사정이 도와줄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기대하셨던 분들에게 다시 한번 송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에 대한 공천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던 김 전 대표의 발언을 놓고 당내 반발이 일었다는 점이 단독 선대위원장 추대의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결국 양측의 협상도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종로에서 경쟁하는 동시에 당 선대위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됐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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