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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이어 中도 금리인하 가능성 커져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6 15:00

수정 2020.03.20 14:32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전격 인하하면서 중국도 추가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금리인하가 경기하강의 대표적 신호이고 코로나19의 경제 격이 중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점, 통상 경기하강 국면이 미국에 이어 중국 등 순으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이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와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내리고 지급준비율을 선별적으로 인하하는 등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1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월 LPR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에 에 대한 결론을 오는 20일 발표한다.

중국은 지난해 8월부터 18개 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의 평균치인 LPR 매달 20일 오전에 고시하는데, 모든 금융기관은 이 같은 LPR을 대출 업무 기준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코로나19까지 겹치자, 2월 LPR을 4.15%에서 4.05%로 0.10% 내리면서 1차적인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일로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경기하강 우려는 확대됐다. 미국을 시작으로 각국은 금리인하를 단행했거나 준비 중이다. 미국달러와 연동하는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 시행국가인 홍콩은 미 연준에 맞춰 이날 기준금리를 1.5%에서 0.86%로 0.64%포인트 내렸다.

따라서 인민은행은 3월 LPR도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또 다른 경기부양 조치인 MLF 대출 금리도 LPR 발표 전에 추가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MLF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금융 기관들이 더 적은 금융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는 점에서 인민은행은 MLF 금리를 움직여 LPR 금리를 간접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에도 LPR 발표 이전에 MLF 대출금리는 기존 3.25%에서 3.15%에 0.10%포인트 내리며 코로나19에 대응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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