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바이든·샌더스, 첫 1대1 격돌…코로나19 집중토론

뉴시스

입력 2020.03.16 13:12

수정 2020.03.16 13:12

두 후보 모두 '70대 위험군'…"비누로 손 씻는다" 강조 토론 시작 전 '팔꿈치 인사'…멀리 떨어져 토론 코로나19 속 핵심 쟁점 '메디케어' 재차 격돌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왼쪽) 전 미국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CNN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이날 토론은 민주당 대선 경선 시작 이후 두 후보가 1대1 구도로 치르는 첫 토론이었다. 2020.03.16.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왼쪽) 전 미국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CNN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이날 토론은 민주당 대선 경선 시작 이후 두 후보가 1대1 구도로 치르는 첫 토론이었다. 2020.03.16.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2020년 대선 미국 민주당 예비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처음으로 1대1 TV토론에서 격돌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는 가운데, 토론에서도 관련 질문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코로나19 사태에 "미국·세계의 문제"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TV토론에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이는 미국에 관한 것이고, 세계에 관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저녁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최소 3487명으로 추정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는 어떻게 사람들을 단합시키고, 뭔가를 해내는 데 필요한 희생을 어떻게 치르는가의 문제"라며 "다른 무엇보다 우리는 과학에 다시금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후 변화 등 과학적 분석에 그간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악화시켜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더스 의원은 "지금은 코로나19와 경제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라며 "부패하고 오염된 나라보단 서로를 돌보는 나라를 만들 때"라고 했다.

아울러 그 역시 토론 직후 CNN 인터뷰를 통해 "머리에 뇌가 있는 대통령이라면 (코로나19 발병에) 과학자들을 불러 모아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발언,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70대' 바이든·샌더스, '코로나19 위험군'…"악수 안 하고 손 씻어"

이날 토론에선 고령층으로 위험군에 속하는 두 후보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은 각각 올해 77세, 78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나는 뜨거운 물과 비누로 하루에 셀 수 없을 만큼 여러 차례 손을 씻는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 역시 "비누와 손 소독제를 많이 사용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들 두 후보 모두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악수를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실제 토론 시작 전 악수 대신 팔꿈치를 서로 부딪치는 방식으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들 두 후보 모두 직원들을 재택 근무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 후보 모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주방위군 등 병력 투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왼쪽) 전 미국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에 앞서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토론은 민주당 대선 경선 이후 두 후보가 1대1 구도로 치르는 첫 토론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무 방청객' 방식으로 진행되고 연설대도 180㎝ 이상 간격을 두고 배치됐다. 2020.03.16.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왼쪽) 전 미국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에 앞서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토론은 민주당 대선 경선 이후 두 후보가 1대1 구도로 치르는 첫 토론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무 방청객' 방식으로 진행되고 연설대도 180㎝ 이상 간격을 두고 배치됐다. 2020.03.16.
◇메디케어 재격돌…바이든 "메디케어 포 올, 코로나19 해결 못 해"

두 사람이 대립하는 의제 중 하나인 '메디케어(의료보험)' 문제도 코로나19 사태와 엮여 재차 격론을 촉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샌더스 의원의 '메디케어 포 올'을 겨냥, "(코로나19)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공의료 비중이 높은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참사가 벌어지고 있는 점이 거론됐다.

샌더스 의원은 이에 "우리나라엔 수천 개의 민영 보험 계획이 있다"며 "(그런데도) 전염병이 없는 괜찮은 해에도 매년 최대 6만명이 제때 의사의 진료를 받지 못해 죽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전염병 사태 한가운데에서 제약 산업 종사자들은 '와, 돈을 벌 기회다'라고 말하기도 한다"며 "나는 대통령이 된다면 '걱정하지 말라. 미국인들이여, 처방 약 가격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라고 확실히 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의료보험 가입자를 늘리는 오바마케어 수호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는 국가가 직접 의료보험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샌더스 의원의 메디케어 포 올과 결이 다르다.

◇방청객 '0', 연설대는 멀리…코로나19가 바꾼 TV토론 풍경

한편 이날 TV토론은 방청객이 참석하지 않는 '무관중'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한정된 실내 공간에 다수의 인원이 밀집하는 상황을 피한 것이다.

아울러 이날 토론은 당초 애리조나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장거리 이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고자 워싱턴DC에서 개최됐다.
두 후보의 연설대는 180㎝ 이상 간격을 두고 세워졌다.

뉴욕타임스(NYT) 코로나19 확산 지도에 따르면 미국에선 이날 저녁 기준 누적 확진자가 최소 3487명에 달한다.
워싱턴DC와 워싱턴, 뉴욕, 캘리포니아 등 49개 주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며, 확진자가 100명을 넘는 주는 총 7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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