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0년 장사, 이런 불황 처음" 온라인 개강 인적 끊긴 대학가

뉴시스

입력 2020.03.16 13:46

수정 2020.03.16 13:46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6일 오전 광주 남구 광주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노트북 등을 이용해 강의를 듣고 있다. 2020.03.16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6일 오전 광주 남구 광주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노트북 등을 이용해 강의를 듣고 있다. 2020.03.16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대학교 앞에서 10년 넘게 장사했는데 이런 불황은 처음입니다."

광주 남구의 어느 대학교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54·여)씨는 16일 오전 한숨부터 쉬었다.

대학은 이날 개강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강의로 대체돼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등교를 하는 학생이 있을 것 같아 문을 열었지만 방학 때와 똑같다"며 "지난해 3월, 4월에는 하루 100만원정도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한 팀도 못 받는 날이 있을 정도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식당과 카페, PC방, 복사집은 주인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신입생 환영 모임 등으로 북적여야 할 학교 앞 거리에는 인적이 끊겼고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출입문에 걸고 임시 폐업을 한 상가도 있었다.

대학교 앞 30여 상점들은 특별한 자구책조차 없어 난감해 했다.

인건비라도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서 운영하는 가게가 많았다. 대출금 이자와 임대료를 내지 못해 음식점 운영을 포기하는 업주도 있었다.

한 카페 주인은 "옆 통닭집은 배달 등으로 장사가 잘 되는 곳이었는데 코로나19 직격탄 맞고 폐업했다"며 "대출도 6월부터 가능하다고 해 5월까지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밥집 주인은 "매출이 바닥을 치고 있어 임대료조차 낼수 없고 당장 생활할 자금도 부족하다"며 "간혹 방문하는 손님들도 김밥 한 줄 시켜서 먹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하소연했다.


광주 동구의 대학교 앞 상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겨울 방학 때 닫은 문이 열리지 않았고, 장사를 시작했더라도 찾는 학생들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학교 앞 편의점 관계자는 "기숙사나 자취하는 학생들이 삼각김밥, 햄버거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만 구입하고 곧바로 귀가한다"면서 "학생들로 가득찼던 후문 앞 상가 모습이 언제였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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