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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디"…제천시의회, 방역 집행부 출석 요구 빈축

뉴시스

입력 2020.03.16 15:46

수정 2020.03.16 15:46

코로나19 방역 비상인데…시정질문도 할 태세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의회 제286회 임시회 본회의가 열린 16일, 집행부석과 방청석을 제천시 간부 공무원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2020.03.16 bclee@newsis.com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의회 제286회 임시회 본회의가 열린 16일, 집행부석과 방청석을 제천시 간부 공무원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2020.03.16 bclee@newsis.com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정부와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차단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충북 제천시의회가 시 집행부 공무원 본회의 출석을 요구했다.

16일 제천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제286회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는 이상천 제천시장과 시 집행부 간부 공무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본회의장 시의원 지정석 외 집행부 공무원석과 방청석은 국장, 실과소장, 각 부서 선임 팀장들로 가득 찼다.

이경태 부시장과 윤용권 시 보건소장, 엄세진 도시재생드림팜추진단장만 각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 참석과 정부 청사 출장 등의 사유로 불참했다.
시의회는 이들의 불참 사유를 따로 보고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인근 충주시 등 여러 지방의회는 코로나19 방역 업무 차질을 우려해 집행부 출석 없이 의사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충주시의회는 계획했던 시정질문도 미뤘다.

제천시의회가 굳이 이 시장 등 집행부 관계자들을 본회의장으로 불렀어야 했느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본회의는 오전 10시에 개회해 불과 10여분 만에 끝났다. 하지만 본회의 참석을 위해 원거리 부서장들은 곧바로 본청으로 출근해야 했고, 많은 집행부 간부들이 오전 코로나19 방역 일정 추진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열릴 이번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는 이 시장을 발언대에 세우는 시정질문도 예정하고 있다.

어느 시의원은 "사전에 집행부 공무원 불출석 허용 여부를 논의한 바 없다"면서 "의장단이나 의회사무국이 미리 조율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이어 "2차 본회의 등 나머지 의사일정에는 국가적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반영하도록 협의하겠다"고 했다.

시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마친 뒤 중대본이 코로나19 경증 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운영 중인 제천시 청풍면 국민연금 청풍리조트와 건강보험공단 연수원에 제천 사과 60상자와 간식 360상자를 전달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면서 시의회는 "앞으로도 시의회는 제천시와 협력해 철저한 방역 대책을 추진하고, 지역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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