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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에 경제대응 지휘까지…어깨 무거운 정 총리

뉴스1

입력 2020.03.16 15:54

수정 2020.03.16 15:54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3.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3.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본부장으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총지휘하는 가운데, 경제 충격까지 심화되면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정 총리는 전날(15일)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총리 주재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정례화하면서 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기 전 총력 대응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6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코로나19 방역을 중심으로 논의하는 중대본 회의와 별개로 비상한 경제상황을 논의할 자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일요일 오후 중대본 회의에 앞서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정례화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평소 코로나19 관련 경제 대응을 주도하되, 총리가 경제 상황과 정부 대응을 직접 살피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이행하도록 독려하겠다는 것이다.
지난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공식화하고 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있어 종합적인 대응의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 13일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지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일정기간 매매거래를 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CB)와 사이드카가 모두 발동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코스피는 12일보다 62.89포인트(3.43%) 급락한 1771.44, 코스닥 지수는 39.49포인트(7.01%) 떨어진 524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각각 2012년 7월25일(1769.31포인트) 이후 8년 만에, 는 2014년 6월5일(523.12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최저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는 이전부터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마음먹었고, 최근까지 방역을 우선시하다가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걸 보면서 직접 챙겨야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경제가 완전히 무너지면 기반을 되살리기 어려운 만큼 사전에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으로 정례화한 것이고, 얼마든지 상황에 따라 추가로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에 비상 대응을 주문한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경제금융상황 특별점검회의를 개최해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회의에는 홍 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는데 특히 이 총재는 회의 참석 목적으로 처음 청와대를 방문했다. 한은은 곧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다.


정 총리 역시 전날 회의에서 "미증유의 상황에서는 정부의 대응조치도 평소와 달라야 한다"며 문 대통령과 비슷한 메시지를 발표했다. 특히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한 추가대책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총리실 관계자는 "정부가 대책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 어려움이 해소돼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대책이 생각과 다르게 나타나는 부분을 짚어보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당분간 살피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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