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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첫 전자투표 행사율 2% 넘을 것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6 17:53

수정 2020.03.16 17:53

소액주주참여 예상보다 높아
삼성전자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첫 도입한 전자투표제의 소액주주 참여도가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 첫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주주들의 주총 참석 기피현상이 나타난데다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전자투표 홍보 등이 맞물린 효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정기주총을 개최하는 삼성전자는 지난 8일부터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전자투표 의결권 행사를 17일 오후 5시까지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주식 액면분할 조치로 주주수가 급증하면서 주주 의결권 행사편의 차원에서 올해 정기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삼성전자의 주주수는 2017년말 기준 15만8000명에서 액면분할 이후인 지난해 말 기준 61만274명으로 4배 정도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늘어난 주주수를 고려해 올해 정기주총은 기존 행사장인 서울 서초사옥보다 수용능력이 2배 큰 2000석 규모의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로 변경해 혼잡을 최소화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전자투표를 통한 의결권 행사율이 통상적인 수준을 웃돌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투표 의결권 접수 대행을 맡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투표 대상 시장 전체 주주 999만명 가운데 실제 행사율은 11만명 규모로 1% 수준에 그쳤다.

반면, 삼성전자의 올해 전자투표 의결권 행사율은 전체 주주의 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럴 경우 61만명인 삼성전자 전체 주주수 기준으로 1만명을 훌쩍 넘는 주주들이 전자투표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대부분 기업들의 주총 참석자가 예년보다 상당히 감소하는 대신에 전자투표율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는 소액주주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 전자투표 참여도가 2%는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주총 참석 대신 전자투표 독려에 적극적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자사 홈페이지에 주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주주권 행사는 가급적 전자투표를 활용해 달라는 공지를 올렸다. 앞서, 우편으로 발송한 주총소집통지서에도 전자투표 도입을 알리며 주주들에게 전자의결권 행사를 권고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특정 회사의 의결권 행사 내용은 공개가 어렵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올해 전자투표 관련 문의 기업들과 주주들이 많아 관심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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