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뻥 뚫린 해군기지' 이번엔 진해…70대 노인 90분간 무단출입(종합)

뉴스1

입력 2020.03.16 19:17

수정 2020.03.16 19:17

해군 진해기지사령부는 제56회 군항제를 맞아 부대 개방행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6일 전했다. 이날 진해기지사령부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벚꽃과 함께 추억을 남기고 있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제공) 2018.4.6/뉴스1
해군 진해기지사령부는 제56회 군항제를 맞아 부대 개방행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6일 전했다. 이날 진해기지사령부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벚꽃과 함께 추억을 남기고 있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제공) 2018.4.6/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지난 7일 제주 서귀포에 있는 해군기지에 민간인 2명이 침입한 데 이어 이보다 전인 지난 1월에는 70대 노인 김씨가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무단으로 들어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합동참모본부는 "1월3일 12시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정문으로 70대 노인이 무단 침입한 것을 오후 1시30분쯤 부대 내 초소근무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병을 인도한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73)는 1시간30분가량 부대를 배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해이해진 군 기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김씨는 군사경찰 3명이 위병소에 근무하고 있었는데도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부대에 진입했다. 3명 중 1명은 전화를 받는 중이었고, 2명은 출입 차량을 검사하고 있어 김씨를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해군 조사결과 김씨는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경찰에 인계했다. 김씨는 발견 당시 말을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 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이후 김씨의 부대 침입 사실을 경찰은 물론 합참과 국방부에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돼 군 당국은 감찰에 착수했다. 해군은 경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앞선 지난 7일에는 민간인 4명이 오후 2시13분쯤 제주해군기지 외곽 미관형 경계 펜스(직경 4㎜)를 절단하기 시작했고 3분 후 이 중 2명이 부대 내로 침입했다.

군은 1시간 가량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3시10분부터 인접 초소 근무자가 근무교대 후 복귀 중 경계 펜스가 절단된 사실을 발견했고 그제서야 당직사관이 현장을 확인, 침입자들과 접촉한 바 있다.

한편 합참은 또 이날 오후 12시40분께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중대급 방공진지 울타리 내에서 민간인 이씨(57)을 발견하고 신병을 확보해 조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CCTV 확인결과, 민간인 1명이 진지 울타리 하단을 굴토하고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인원(50대 남성)은 대공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경찰에 신병을 인계해 조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진지 침입 당시 이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산나물 채취를 위해 산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으며, 부대관리 및 사후조치 전반에 대해 정확하게 실태를 조사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