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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올 성장률 2.1% 못 미칠 것…현시점서 전망 무의미"

"이렇게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확산될줄 예상 못해" "실효하한은 가변적, 모든 수단 통해 대응할 준비" "일시적으로 시장 흔들려도, 시차두고 경제회복 기여"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대회의실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유튜브를 통해 하고 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5%포인트를 인하, 0.75%로 사상 첫 0%대로 진입 했다. 2020.03.1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대회의실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유튜브를 통해 하고 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5%포인트를 인하, 0.75%로 사상 첫 0%대로 진입 했다. 2020.03.1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2.1%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시사한 셈이다. 이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으로 국내 경제 성장세에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코로나19가 3월 정점 이후 진정되는 시나리오 가정 하에 성장률을 2.1%로 제시했다"며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초 전망한 숫자(2.1%)에는 미치지 못할 것 같다"며 "구체적으로 수치가 얼마일지 전망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시점에 가서야 전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이날 임시 금통위를 소집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낮춘 것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경제활동 위축 정도가 당초 예상보다 크다고 봤다"며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등을 고려할 때 지금 이 시점에서 금리를 내리는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금리인하 타이밍은 "지금이 적기"라는 설명이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인하에 나서자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한은의 금리 대응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 총재는 "단발적으로 지난달 말에 금리를 인하하는건 효과가 크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며 "정부 추경과의 폴리시믹스(정책조합) 차원에서 이 시점에서 금리를 내리는게 훨씬 적기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타이밍은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첫 0%대로 금리를 내려 정책 여력이 부족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일반적으로 실효하한 밑으로 금리를 내리는게 곤란하지만, 실효하한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소위 국내외 금융상황 변화와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 등에 따라 가변적이라 볼 수 있다"며 "모든 수단을 망라해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인하가 정부의 추경 편성 등 정책 공조를 통 해 시장의 불안심리를 완화시키고, 실물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이 총재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잡히기 전까지는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안정성이 지속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며 "통화당국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줬고, 일시적으로 시장이 흔들리겠지만 불안심리가 진정되면 시차를 두고 분명 실물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한국은행이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한국은행이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금리인하 외 대응수단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의 금융중개기능이나 기업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런 상황에 대비해 일차적으로 시장 유동성을 충분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집값 상승 등 금리인하의 부동산 시장 자극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주택가격은 금리요인 외에 정부 정책과 경기 상황, 수급 요인 등 워낙 많은 요인이 작용한다"며 "글로벌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높아졌고 국내 실물경기도 상당히 탁격을 받는 상황이라 단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리라 보는건 어렵지 않나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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