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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기 너무 심심해"…달고나 커피·콩나물 기르기 이색 취미 열풍

박막례씨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박막례씨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인스타그램에 #달고나커피 해시태그로 등록된 게시물이 16일 오후 기준 6만4800건 검색됐다. © 뉴스1
인스타그램에 #달고나커피 해시태그로 등록된 게시물이 16일 오후 기준 6만4800건 검색됐다. © 뉴스1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뭔 커피를 400번이나 저어서 먹어요? 우리 한국인들 집에만 있으니까 별걸 다 해 먹네. 한국인들은 일을 안 하면 못사는 스타일인가 봐"

인기 유투버 박막례씨(73)가 요즘 유행하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에 도전하기 앞서 깜짝 놀랐다. 커피를 저으며 팔이 아파지자 혀가 꼬이고 급기야는 역정을 내며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영상은 1주 만에 조회 수 122만 건을 넘어섰다.

커피 가루와 설탕을 물에 살짝 갠 뒤 400번(경험자들의 말에 따르면 1000번 정도)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최근 SNS에서 유행이다. 시작은 배우 정일우씨가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카오의 한 카페에서 마신 커피 음료를 소개하면서 부터다.

박 씨를 비롯한 여러 인플루언서가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데 도전했고 인스타그램에는 '인증샷'이 연일 올라온다. 그 유행이 약간씩 변형되면서 최근에는 계란을 1000번 저어 만드는 '수플레 오믈렛'도 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집콕족'이 늘면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이색 취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달고나 커피 만들기를 비롯해 콩나물 기르기, 수제청 만들기 등 이색 실내 취미 열풍은 관련 상품 판매량 증가율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17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2월11일~3월12일) 우유거품기계(휘핑기) 판매량은 79% 늘었다. 거품반죽기(핸드믹서)는 67%, 티백커피는 15% 증가했다. 모두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데 필요한 물건들이다.

요즘 유행하는 '콩나물 재배' '파 재배' 등에 필요한 새싹재배기는 판매량이 25% 늘었고 채소씨앗은 17% 증가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취미인 색칠하기를 위한 컬러링북 세트 판매량은 125% 늘었고 스도쿠와 퍼즐도 954% 급증했다. 직소 퍼즐 및 액자도 211% 증가했다.

최근의 집콕 생활을 주제로 마케팅을 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생겼다. 텐바이텐은 최근 외출이 줄고 집에서만 활동하는 집콕족(族)이 늘어난 사회현상에 '방탈출 게임' 콘셉트를 접목해 이벤트를 진행했다.

비밀번호를 푸는 참여자에게는 경품인 생활가전을 증정한다. 해당 이벤트는 독특한 콘셉트가 화제가 되며 시작 6일만에 7만 명이 참가했다. 아울러 방탈출 기획전을 통해 집콕할 때 유용한 취미용품을 한데 모아 선보였는데 기획전 상품 전체 매출도 이벤트 직전에 비해 43% 늘었다.

텐바이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교 개강이 연기되고 재택근무도 늘어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점을 고려해 이번 이벤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 이민영씨(가명·31)도 최근 실내 취미 생활에 푹 빠졌다. 그는 "집 안에만 있으니 심심하기도 하고 유행에 뒤처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 먹었다"며 "지난 주말에는 레몬청도 만들었다"고 전했다.

편의점 GS25의 '탕후루 만들기 키트'도 인기다.
GS25는 지난달 28일 탕후루 만들기 키트 4종(딸기·청포도·적포도·방울토마토)을 출시했는데 출시 보름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만 개를 돌파했다.

회사 측은 탕후루 만들기 키트 상품이 인기를 끈 배경으로 SNS 화제 상품을 맛보려는 고객 수요와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만들어 먹는 소소한 재미가 있는 상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과)는 "코로나19 등 외부적 요인으로 외출을 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는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실내 취미활동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고통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