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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이미 '취소' 결정 내려졌다?"

뉴스1

입력 2020.03.17 08:15

수정 2020.03.17 11:06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올해 도쿄올림픽 개최가 이미 '취소'됐다는 주장이 일본 내에서 제기됐다.

일본 투자정보회사 모리캐피털매니지먼트의 에모리 데쓰(江守哲) 대표는 자신이 발행하는 이메일 매거진 '뉴스의 철인(哲人)' 13일자 최신호에서 "지금 항간엔 다양한 설(說)이 떠돌고 있지만, 실제론 이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중지'(취소)가 결정됐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일본올림픽위(JOC)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도 통지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올 하계올림픽은 7월24일~8월9일, 그리고 패럴림픽은 8월25일~9월6일 일본 수도 도쿄도에서 잇달아 열릴 예정. 그러나 작년 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원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국내외에선 연초부터 "올림픽의 정상적 개최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IOC, 올림픽 조직위, 도쿄도 등과 함께 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1일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것을 계기로 일본 언론들로부터도 올림픽 취소·연기 가능성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에모리 대표도 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을 이유로 "도쿄올림픽 개최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게 상식적"이라며 "현실적으로 생각해도 (대회 개최는) 상당히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올림픽 취소를) 공표하면 패닉(혼란)이 오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발표를 주저하고 있고, 그래서 5월에 공표하기로 결정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에모리 대표는 "(올림픽은) '연기'가 아니라 '중지'로서 대회 자체가 없어진다는 것 같다"며 아베 총리가 지난 12일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와 면담했을 당시 이 같은 사항이 "통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중지되면 일본경제는 '이제 끝났다'고 해도 좋은 상태가 될 것이다.
아베 정권이 퇴진해도 놀랍지 않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게 모두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에모리 대표는 "(도쿄올림픽 취소가) 이미 결정됐다면 지금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모리 요시로(森喜朗) 대회 조직위원장, 아베 총리 등은 모두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 진위가 어디에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최대 리스크'가 있다는 걸 전제로 결과를 지켜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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