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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인체대상 첫 투약…1년~1년반 후 상용화

뉴스1

입력 2020.03.17 09:32

수정 2020.03.17 10:33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사람을 대상으로 첫 임상1상 시험에 들어갔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에서 임상시험까지 진입한 사례로는 처음이다. 실제 환자들을 대상 적용되기까지는 약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모더나는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후보물질 'mRNA-1273'가 인체를 대상으로 처음 투약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1일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선언한 지 3개월이 채 안 되는 시점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코로나19 백신중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후보는 mRNA-1273가 처음이다.


이번 임상1상 시험은 백신 후보물질인 mRNA-1273의 안전성 및 용량 선정을 주요 효능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임상시험은 18세에서 55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시험기간 동안 25마이크로그램(mcg), 100mcg, 250mcg 등 투약 용량별로 3개 집단으로 나누어 28일 간격으로 2회에 걸쳐 투약한다.

mRNA-1273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감염을 억제하도록 개발된 백신이다. 국제기구인 '전염병 대비 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개발 중이다. 임상시험은 워싱턴 주 시애틀에 위치한 카이저 퍼머넨테 워싱턴 보건연구소가 진행한다.

안토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지난 11일 열린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임상시험을 진입하는데 최단기록을 세웠다는 것이 우리가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실제 효과를 확인하기까지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모더나 외에도 코로나19를 표적으로 개발 중인 백신 및 치료제들이 곧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도 다음 달 펜실베이니아대학과 함께 첫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노비오는 DNA 백신 신약물질 'INO-4800'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16일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케브자라(성분 사릴루맙)'를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케브라자는 인터루킨(IL)-6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 단일클론항체 의약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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