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구보다 수도권이 신규 확진자 더 많아…교회가 '불씨'

뉴스1

입력 2020.03.17 10:51

수정 2020.03.17 10:56

목사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경기 성남시 양지동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을 포함해 4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 News1 민경석 기자
목사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경기 성남시 양지동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을 포함해 4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수도권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지로 불리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 집단감염의 불씨가 이제는 지역 중소형 교회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대구와 수도권 확진자가 역전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별 신규 확진자 수는 대구 32명, 경기 31명, 서울 12명, 경북 5명, 광주 1명, 경남 1명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확진자 수가 43명으로 대구보다 11명이나 많은 것이다.


이같은 상황의 단초는 경기도 성남의 '은혜의 강' 교회가 제공했다. 목사 부부를 포함 49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에 이은 2번째로 규모가 큰 집단감염이다.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134명까지 증가했다.

신도 135명 가운데 4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가족 1명과 비신도 1명 등 2명도 확진판정을 받아 2차 감염으로 이어졌다. 현재 검사가 계속 진행중이라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1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굉장히 밀착해서 예배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교회 예배 끝나고 아마 식사도 함께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특히 은혜의 강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에 대해 "CCTV상 여성으로 확인됐고, 확진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은 시장은 '긴급명령으로 인한 교회 집회 금지 필요성'에 대해 "그것까지 검토해야 한다"며 "성남에서는 은혜의 강과 같은 교회 시설이 약750개 정도 있다. 그런데 한50% 이상은 집회를 통해 예배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배를 볼 때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선 행정당국에서 검토를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은혜의 강 교회 뿐만 아니라 부천 생명수 교회에서는 현재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생명수교회에서는 지난 8일 부천 콜센터 직원인 부천 19번째 확진자가 예배한 뒤 관련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동안교회-세븐PC방으로 이어진 집단감염 확진자는 21명으로 늘어나는 등 교회 예배로 인한 집단감염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른 코로라19 집단감염의 다음 불길이 어디로 튈지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이와관련 경기도는 이날 예배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일부 교회를 대상으로 긴급행정명령을 검토중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교회 관련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서울시도 이같은 행정제재에 동참할 지 관심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33% 교회가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며 교회를 향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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