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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장관, 농가에 서한문 발송…"ASF 확산, 비상하고 엄중한 시기"

뉴시스

입력 2020.03.17 11:01

수정 2020.03.17 11:01

야생 멧돼지서 바이러스 지속 검출…봄·여름철 확산 우려 농가별 전담 컨설턴트 지정 1:1 컨설팅…18일 일제 소독
[춘천=뉴시스]강종민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현장 점검에 나선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4일 오후 멧돼지의 남하를 막기위해 강원도 춘천에 설치된 1단계 확장구간 광역 울타리의 상태와 3단계 울타리 설치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2020.02.14. photo@newsis.com
[춘천=뉴시스]강종민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현장 점검에 나선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4일 오후 멧돼지의 남하를 막기위해 강원도 춘천에 설치된 1단계 확장구간 광역 울타리의 상태와 3단계 울타리 설치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2020.02.14.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장서우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가 17일 양돈 농장 단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 조치가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6300개 농장에 김현수 장관 명의의 서한문을 발송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맡고 있는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9일 이후 농장 내 사육 돼지에선 ASF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 강원 철원군과 화천군 등 접경 지역에서 야생 멧돼지에서 지속해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올해 들어서만 발생 기록이 300건을 넘긴 상태다.

최근엔 검출 지점 주변의 토양과 물웅덩이, 포획·수색을 위한 차량 등에서도 바이러스가 30건 검출되는 등 오염 지역이 확산되고 있어 엄중한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김 장관은 서한문에서 "문제는 지금부터"라며 "봄이 찾아오면서 야생 조수류와 쥐, 파리 등 매개체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안쪽에서의 영농 활동도 본격화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럽에서도 사육 돼지의 ASF 발생 건수는 겨울철에 비해 봄철에 7배, 여름철에 50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유럽연합(EU)은 낮은 온도에서 생존한 바이러스가 사람과 매개체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에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야생 멧돼지를 통한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전국적인 방역 조치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멧돼지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광역 울타리를 신속히 보강하고 대대적인 멧돼지 포획과 폐사체 수색을 실시해 감염된 개체를 최대한 제거하겠다"고 알렸다.

이어 "야생 멧돼지 검출 지점과 접경 지역의 하천 주변, 오염 지역과 양돈농가의 마을 진입로, 주요 도로 등을 집중 소독하겠다"며 "축산 시설과 야생 동물 분변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이뤄진 가축 전염병 역학조사 결과, 바이러스 전파 원인이 주로 매개체, 차량, 사람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들면서 김 장관은 농장 단위에서의 철저한 방역을 재차 강조했다.

농가는 농장 주변과 농장·축사 내부를 철저히 세척·소독해야 한다. 이달까지 개와 쥐, 기생충, 조류 등의 이동을 통제하기 위한 울타리, 차단망 등 방역 시설을 완비해야 하며 농장 주변에 생석회 차단 벨트를 구축하고 잡초 제거, 물웅덩이 소독 등에도 힘써야 한다.

축산 관련 차량은 농장 출입을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 외부 차량의 농장 내 진입을 차단하고, 농장 외부에서 사용한 트랙터와 경운기도 들이면 안 된다. 불가피하게 진입하는 차량·장비는 철저히 세척·소독해야 한다.

아울러 돈사 앞에 전실을 설치해 농장 종사자들이 손 씻기,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 기본수칙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에선 전국 농가별로 전담 컨설턴트를 955명 규모로 지정해 1:1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컨설팅은 농가별로 부족한 방역 시설을 확인하고 신속히 보완될 수 있도록 방역 시설 설치 방법과 조치 요령 등을 안내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18일에는 도축장, 분뇨 시설 등 전국 축산 관련 시설에 대한 일제 소독이 예정돼 있다.

김 장관은 "가축 전염병은 99%가 아무리 잘해도 1% 농가에서 소홀히 한다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며 "내 농장이 뚫리면 다른 농장에 피해를 주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도 초래하게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양돈 농장주와 축산 업계 종사자들에게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갖고 차단 방역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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