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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대북 지원물품 中 도착…통일부 "北 반입 파악 중"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마을. © News1 유승관 기자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마을.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국제기구의 대북지원 물품이 이르면 이번 주 북한으로 반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 0명'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의 발병 현황이 주목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제기구들의 북한에 대한 지원물품 사업을 승인했다.

이에따라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유엔의 사업 승인 사실을 알리고 방역 물품을 비롯해 진단키트를 준비했다.

이들 단체들이 조달한 방역 물품들은 북중 접경도시에서 이르번 이번 주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반입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대북 지원물품에 대한 반입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국제기구의 대북 지원물품의 전달 여부에 대한 질문에 "중국을 통해 육로로 이뤄진다는 것만 알고 있다"며 "실제로 (물품이 북한으로 들어가) 전달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북한으로 지원 물품이 반입될 경우, 북한은 우선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초특급방역조치' 실시에 따라 분리된 장소에 10일 동안 자연방치한 뒤 절차에 따라 필요 지역에 배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물품 지원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북한으로 코로나19를 진단할 진단키트와 검사 시약 및 장비가 반입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북한이 '확진자 0명'을 주장해왔기에, 당국에서 반입 물품을 이용하게 될 경우 확진자가 드러날 수 있다.

한미 군과 정보기관 등은 현재 북한에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을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3일 북한군이 30일간 봉쇄돼 있었다면서, 북한에도 확진 사례가 있다는 것을 "상당히 확신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수의 전문가들도 북한의 열악한 의료 및 방역 체계를 지적하며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이번 국제기구의 지원 중 WHO와 유니세프의 물품 지원은 북한 당국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며, 북한 내 발병 상황이 주목되고 있다.


다만 북한이 진단키트와 시약 등을 이용해 확진자 현황을 파악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일각에선 북한의 폐쇄적인 조치를 미뤄볼 때 확진자 현황을 공개한다고 하더라도, 상당부분 축소해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부에 대해 "북한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WHO 측에 당국이 통보하게 되어 있다"며 "WHO의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파악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