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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백신 강자 이뮤노믹 인수, 에이치엘비 '신의 한 수' 될까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7 15:11

수정 2020.03.17 15:11

'세계백신대회(World vaccine congress)'에서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백신 플랫폼 기술 보유
[파이낸셜뉴스] 에이치엘비가 지난 1월 30일 투자 및 51%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미국의 이뮤노믹테라퓨틱스(이하 이뮤노믹)가 미국 내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요청함에 따라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뮤노믹의 면역 백신 플랫폼 기술인 'UNITE(Universal Intracellular Targeted Expression)'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 백신 개발에 최적화된 기술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다수의 미국 기업으로부터 백신 공동개발 제안을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플랫폼 기술을 응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UNITE의 원천기술을 개발한 존스홉킨스대학 톰 어거스트 교수는 UNITE으로 중증급성호흡증후군(SARS)에 대한 면역반응개선에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뮤노믹 관계자는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개발을 위한 대기자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이뮤노믹이 미국 정부 보조금으로 코로나19 백신개발에 착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뮤노믹은 2006년에 설립된 면역치료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메릴랜드 소재 바이오 기업이다.
이 회사의 면역백신 플랫폼 기술인 UNITE는 강력한 차세대 백신 플랫폼 기술로 특정 항원을 타겟팅해 항원 제시능력을 높임으로써 T세포의 기능 강화를 통해 암, 알레르기 등 면역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이 플랫폼 기술로 개발한 알레르기 치료제를 아스텔라스(Astellas)에 3억1500만달러(약 4000억원)의 계약금으로 기술수출한 바 있다. 현재 동 기술을 기반으로 뇌종양 치료제 임상 2상도 진행 중이다.

이뮤노믹은 2018년 세계 백신 대회(World Vaccine Congress)에서 아스텔라스와 함께 최고의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세계 백신 대회는 암 분야의 대표적인 학회인 'ASCO'와 'ESMO'처럼 백신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학회다. 이뮤노믹은 2018년 최우수 기업 선정 이후에도 매년 최우수 기업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는 등 백신 프로그램에서는 뛰어난 성과를 보여왔다.


이뮤노믹의 인수를 주도한 에이치엘비 지혁주 상무는 “이뮤노믹의 면역 백신 플랫폼 기술은 변이가 심한 바이러스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며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중인 뇌종양 치료제에 집중할 계획이었으나 뇌종양 치료제 개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이뮤노믹의 탁월한 백신 플랫폼 기술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백신개발에 제대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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