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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신임 대표 "외형성장 필요…모멘텀 만들 것"

뉴스1

입력 2020.03.17 16:30

수정 2020.03.18 07:15

17일 KT스카이라이프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철수 사장. (KT 제공) 2018.11.28/뉴스1
17일 KT스카이라이프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철수 사장. (KT 제공) 2018.11.28/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KT의 미디어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합산규제' 장벽에 부딪혀 좌절된 유료방송 인수합병(M&A)을 재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KT스카이라이프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철수 사장은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스카이라이프가 가진 방송콘텐츠 서비스 경쟁력을 극대화해 미디어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보다 '외형'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케이블TV 방송플랫폼 인수합병을 통한 가입자 증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김 대표는 "스카이라이프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데 유료방송 인수합병이 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초,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케이블TV 업계 점유율 3위인 '딜라이브'를 인수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LG유플러스가 당시 케이블TV 1위인 CJ헬로의 지분인수를,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2위인 티브로드를 인수합병 하기로 발표한 상황에서 IPTV 1위인 KT도 케이블TV 3위 딜라이브를 인수해 '유료방송 재편'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미 일몰 폐지된 '유료방송 점유율 합산규제' 법조항의 재도입을 국회가 논의하면서 KT의 발목을 잡았다.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의 IPTV 가입자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가입자 합산 점유율이 31%에 달해 KT 그룹에선 인수합병 논의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국회에선 '합산규제 완전 폐지' 후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한다면 위성방송 사업자의 '공익성'이 훼손된다며 스카이라이프를 강제 매각하도록 명령할 수도 있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KT는 유료방송 인수합병 논의를 전면 중단한 채 1년여의 시간을 보냈다.

그사이 경쟁사 LG유플러스는 CJ헬로 지분인수를 완료하고 LG헬로비전이라는 신설 법인으로 새출발한 상태며 SK텔레콤도 티브로드 인수합병에 관한 마지막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중이다. 늦어도 4월까지는 신설법인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또 끝까지 발목을 잡았던 국회도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를 더이상 하지 않기로 하면서 KT의 불확실성은 어느정도 해소됐다.
오는 30일 KT 주주총회를 통해 구현모 차기 대표이사가 선임될 경우 인수합병에 대한 규제 리스크도 보다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으리란게 업계 관측이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신임사장이 유료방송 M&A 의지를 재확인한 것도 이같은 동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현재 사업모델로는 스카이라이프의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디어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외형을 확대해 한단계 도약하는 모멘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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