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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여파로 회사채 시장도 '급랭'

뉴시스

입력 2020.03.17 16:46

수정 2020.03.17 16:46

키움캐피탈·하나은행 수요예측서 미달 "회사채 발행 많은 4월 코로나 영향 지속"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4.0원 오른 124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환율이 124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6년 2월29일(1243원)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2020.03.1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4.0원 오른 124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환율이 124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6년 2월29일(1243원)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이다. 2020.03.1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회사채 발행이 많은 4월까지 코로나 19 여파로 인한 기업 자금 조달이 경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신용등급 AA)은 지난 13일 3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실시했으나 2700억원의 매수 주문에 그쳐 발행 규모에 못미쳤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이날 채권시장 종료 후 추가 모집을 통해 3500억원어치를 발행키로 해 목표 금액을 채우게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3000억원 모집에 일부 미달이 됐었는데 수요예측이 끝나고 추가로 800억원 요청이 들어와서 3500억원으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회사채 수요예측을 한 키움캐피탈(BBB+)도 모집액인 500억원 중 매수 주문 규모가 170억원에 그쳐 투자 수요를 채우지 못했다. 키움캐피탈은 주관사와 협의를 거쳐 모집금액 500억원 중 감액된 300억원을 20일에 발행할 예정이다. 공모채로 조달하는 300억원은 담보 대출 등 운용·영업자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기업자금 조달 창구인 기업공개(IPO) 시장도 한파를 맞았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던 메타넷엠플랫폼과 센코어테크가 지난 5일 각각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를 철회했다. 이들 기업은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이후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S EV코리아도 지난 13일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남은 IPO 일정을 취소했다.

문제는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최근 폭락장이 연출되는 등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공모시장 투자심리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다음 달까지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채권 발행을 포기하거나 발행 일정을 미루는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증시가 폭락하면서 주식시장이 불안하고 투자심리 자체가 불안해서 수요예측이 잘 안될 것으로 본다.
다행히 3월에 예정된 수요예측이 없다"면서도 "코로나 19 여파가 진행되고 4월은 회사채 발행이 많이 늘어나는 달인데 코로나 영향은 당분간 계속 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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