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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 적어 민망하지만"…저금통 깨 동전 1000여개 기부한 익명 시민

부산 해운대구에 익명의 주민이 저금통에 모아온 동전 수백개를 기부했다.(해운대구 제공)© 뉴스1
부산 해운대구에 익명의 주민이 저금통에 모아온 동전 수백개를 기부했다.(해운대구 제공)© 뉴스1


부산 해운대구에 익명의 주민이 기부한 핫팩.(해운대구 제공)© 뉴스1
부산 해운대구에 익명의 주민이 기부한 핫팩.(해운대구 제공)© 뉴스1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합니다."

부산의 한 시민이 수년간 저금통에 모아온 동전 1000여개를 익명으로 기부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17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 여성이 재송1동 주민센터를 찾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며 동전이 가득 든 비닐봉지 두개를 건넸다. 이 여성이 전달한 비닐봉지에는 500원 468개, 100원 1070개, 10원 2개로 총 34만1020원이 들어 있었다.

당시 주민센터 직원이 성금 기부처리 절차에 따라 성함과 연락처를 물었으나 그는 익명 처리를 원한다고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어려운 분들을 돕기에는 금액이 적어서 민망하다"며 "코로나19로 다들 상황이 많이 어려운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아이들과 몇 년간 함께 모은 저금통을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일을 아이들과 함께 실천해서 기쁘다"며 온정을 전했다.

해운대구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을 위해 기부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한 남성도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눠드렸으면 좋겠다"며 박스를 두고 이름을 물어볼 새도 없이 사라졌다. 박스 안에는 핫팩 40여개와 공업용 마스크 20장이 들어 있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적 위기상황에 큰 나눔을 해 주신 익명의 기부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온정이 모이면 위기상황도 금방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