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 "이념·성소수자 등 소모적 논쟁 유발 정당과는 연합 안 해"

뉴시스

입력 2020.03.17 18:06

수정 2020.03.17 18:06

민중당·녹색당에 사실상 연합 불가 통보 "불필요하고 소모적 논쟁 원하지 않는다" "연합정당, '탄핵 주장' 통합당 막기 위함" "연합정당은 총선 때만 종속", 해산 시사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례대표연합정당에 관련해 취재진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3.17.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례대표연합정당에 관련해 취재진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3.17.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한주홍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17일 "우리는 이념문제라든지 성소수자 문제라든지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과의 연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히며 민중당·녹색당을 비례대표 연합정당에서 사실상 배제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시민을위하여'와 원외4당과의 협약 체결 발표 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이 정치개혁연합 대신 '시민을위하여'를 연합정당 플랫폼으로 선택한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총장은 연합정당 추진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진보진영 원로들이 주도하는 정치개혁연합 대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했던 '개싸움 국민운동본부' 등 친문 인사들이 주축이 된 '시민을위하여'를 연합정당 플랫폼으로 선택했다.


정치개혁연합에는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들이 창당한 민중당과 성소수자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한 녹색당이 참여하고 있다. 윤 총장의 발언은 이들 정당을 선거연합에 참여시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결국 연합정당이 '비례민주당'의 아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총장은 "우리 당의 많은 지지자들이 있고 선거 지형이 대단히 논쟁적"이라며 "지금 여야, 진보와 보수 등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선거지형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념 문제라든가, 소모적 논쟁이 유발되는 것을 우리는 굳이 원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자들이 '성소수자 문제가 불필요하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윤 총장은 "소모적인 문제"라며 "선거의 이슈가 되는 것은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나아가 녹색당에 대해 "(성소수자 문제) 그 부분 이외에 많은 훌륭한 정책을 갖고 있어 함께할 수 있다"면서도 "이를테면 비례대표 후보 추천에 있어선 좀 더 엄밀하게 협의를 해봐야 할 사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에둘러 성소수자 후보 추천 재고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녹색당 비례 후보 6번은 성소수자인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이다.

이미 연합정당 참여 의사를 밝힌 민중당에 대해서도 "정치개혁연합에서 참여를 요청한 것이고 우리 민주당과 사전에 협의된 사항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례대표연합정당에 관련해 취재진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3.17.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례대표연합정당에 관련해 취재진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3.17. photothink@newsis.com
윤 총장은 연합정당이 비례민주당과 무엇이 다르냐는 지적에 대해선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통해서 국민들의 지지보다 훨씬 더 많은 의석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합정당을 하는 것)"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고 탄핵을 부정하는 세력이 다수당, 제1당이 되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개혁연합에 대해선 "아무래도 시민사회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 정당이다 보니까 다른 정당에 비해서 시민사회의 주도성을 좀 강하게 주장하는 것 같다"며 "어떻게 다른 정당과 동렬에 놓일 수 있는가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있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민생당, 정의당 등 원내 군소 정당에 대해선 "어제까지 입장을 밝히라고 했지만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아서 두 당과의 연합 협의는 물 건너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총선 후 '시민을위하여' 해산을 통해 연합정당에 파견돼 당선된 비례대표 의원들을 원 소속당으로 돌려보낸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윤 총장은 "법률적으로 해산을 거칠 지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가 안 돼 있다"면서도 "당연히 (정당을) 해소할 수밖에 없는 게 이 당은 21대 총선 시기에만 존속하는 당"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것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옛 바른미래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 8명의 '셀프 제명' 결정을 법원이 취소하면서 출당을 통한 원대복귀가 사실상 막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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