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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원태 반대한 서스틴베스트, 자문 신뢰 어려워" 주장

"KCGS·ISS와 상반되는 내용…중립성 갖췄는지 의문" 비판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모습. 2019.12.30.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모습. 2019.12.30.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류병화 기자 = 한진그룹은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를 권고한 것에 대해 "편향된 자문 내용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17일 '2020년 한진칼 주주총회 주요 안건 의견' 보고서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기업가치 훼손 이력으로 '반대' 권고했다고 밝혔다.

◇서스틴베스트 "조원태 반대, 하은용 주의적 찬성"

서스틴베스트는 조 회장의 반대 사유에 대해 "진에어의 국토교통부 제재는 조 후보의 비정상적인 경영 행태로 촉발된 측면이 있다"며 "두 차례 진에어의 경영문화 자구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국토부 제재가 현재까지 유지되게 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반대했다. 이 밖에 하은용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김석동, 임춘수, 최윤희, 이동명 사외이사 4명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주의적 찬성'을 권고했다.

주의적 찬성은 이사로 결격사유나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장기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 여부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될 때 권고한다.

아울러 서스틴베스트는 이사회가 상정한 정관 일부 변경 안건 3건을 모두 반대 권고했다. 반면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주주연합' 측이 주주제안을 통해 올린 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찬성 권고했다. 주주연합 측의 '이사의 직무 관련' 정관 변경 안건 1건은 반대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의 보고서에 대해 주주연합 측 이사 후보들은 입장문을 내고 "서스틴베스트가 조원태 대표이사를 포함한 회사 측 이사 후보들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고, 주주연합 측 이사 후보들에 대해 전체 찬성 의견을 낸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서스틴베스트 자문 내용 신뢰할 수 없어"

이와 관련해 한진그룹은 "서스틴베스트의 보고서는 국내 최대의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의 의안분석 결과와는 상반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KCGS와 ISS는 한진칼 이사회에서 제안한 사내·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찬성의견을 냈고, 3자 주주연합의 사내·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불행사 또는 대부분 반대 의견을 냈다.

한진그룹은 이어 "서스틴베스트는 명확히 3자 주주연합 쪽으로 기울어진 일방적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자문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서스틴베스트가 박영석 후보는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므로 이해상충에 따라 직무에 충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를 권고한 점을 들었다.


3자 주주연합 측의 김신배 사내이사 후보와 함철호 비상무이사 후보도 각각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 모두 찬성을 권고하는 이중성을 보였단 설명이다.

아울러 한진그룹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가 초대회장, 강성부 KCGI 대표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한진칼 측에 공개 토론회를 두 차례 제안했으며 올해 초에는 '2020 정기주주총회 시즌 프리뷰' 보고서를 내며 한진칼 흠집내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이 같은 점을 미뤄볼 때 서스틴베스트가 중립성을 갖추고 있는지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hwahw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