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미래한국 최고위, 비례대표 공천 교체-조정 나선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7 18:17

수정 2020.03.17 23:44

통합·한국 "그대로 안된다" 공감
교체 및 순번 조정, 당헌 부칙으로 가능
물밑조율 거쳐 18일 봉합 목표로
황교안 "잘못된 부분 바로 잡겠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교감 없는 ‘마이웨이 공천’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김성찬 의원방에서 미래한국당 정운천(오른쪽) 최고위원과 이종명 최고위원이 회의를 끝내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방을 나서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교감 없는 ‘마이웨이 공천’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김성찬 의원방에서 미래한국당 정운천(오른쪽) 최고위원과 이종명 최고위원이 회의를 끝내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방을 나서고 있다.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교체를 비롯해 순번 조정 등 일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래한국당 당헌의 부칙에 따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별도의 방법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미래한국당에 따르면 현재 통합당과 한국당 관계자들이 한국당 비례 후보자 명단 순번 조정을 포함한 작업을 조율중인 가운데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결국 최고위가 나선다.

미래한국당 당헌 부칙 제4조에 따른 것으로, 해당 규정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관한 특례 규정이다.


당헌 부칙 4조에는 "21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의원 후보자 선출에 대해 당헌 규정에도 불구하고 선거일정 등 상황을 고려해 최고위 의결로 별도의 방법과 절차에 따라 공직후보자를 선출할 수 있다"고 돼있다.

전날 잠정확정된 한국당의 비례대표 추천명단에는 통합당에서 영입했던 인재들이 비례대표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모두 당선권 밖인 20위권 이후로 밀려나면서 논란이 거세게 일어난 바 있다.

통합당 영입인재 배제를 넘어, 막말 논란 인사와 당 기여도를 알 수 없는 인사들이 대거 당선권인 우선순위에 배치된 것에 통합당이 발칵 뒤집어졌다.

일단 통합당과 한국당 내에서도 이번 비례대표 추천 명단이 그대로 추진될 수 없다는데 공감, 부분 조정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선교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물밑 조율을 거쳐 18일 공관위에 일부 명단 교체 등 재심의를 요청하는 최고위를 개최, 사태를 봉합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중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비례순번을 전면 조정하는 것은 파국이기 때문에 순번 조정을 최고위 차원에서 공관위에 요청할 수 있다"며 "그러나 지금 공병호 공관위에선 이러한 요구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 최고위에서 압박하면 전원사퇴할 생각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러한 상태로 갈 수는 없다는데 다들 공감하고 있다"며 "당헌에 더불어 공관위 관련 규칙을 내부적으로 만들었는데 당헌에 21대 총선에 한해서 최고위 의결로 순번을 조정할 수 있는 단서 조항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40명 규모 비례대표 추천명단은 공병호 한국당 공관위원장이 주도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한선교 대표 또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병호 한국당 공관위원장의 공천 작업을 사전에 파악 못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원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한국당 최고위에서 비례 후보명단 조정을 비롯한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통합당이 한국당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통합당을 기반으로 한 한국당 최고위가 공관위 결정을 수정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이날 종로에서 교통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이 자체 비례대표를 낼 가능성과 관련 "가능하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히며 한국당 압박을 가시화 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미래한국당 공천에 대해 "최선을 다해 국민들이 납득할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며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으면서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