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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부터 토요타까지 유럽 자동차 공장 줄폐쇄

뉴스1

입력 2020.03.17 22:16

수정 2020.03.17 22:16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거점이 된 유럽에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줄줄이 공장 폐쇄에 돌입했다.

17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인 독일 폭스바겐은 이날 "코로나19 사태로 오는 23일부터 2~3주간 독일을 포함해 유럽 거의 모든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우선 이번 주 안에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스페인의 공장 문을 닫을 계획이다. 이후 독일과 체코 등 유럽 전역으로 폐쇄 조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스바겐 노조는 20일을 끝으로 독일 내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

폭스바겐은 이미 이탈리아 람보르기니 공장과 스페인 세아트 공장을 폐쇄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부품 조달이 어려워진 데다, 수요가 큰폭으로 줄어든 데 따른 조치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직원 출근과 판매점 영업이 중단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2020년 실적 전망 때까지만 해도 매출 4% 증가를 목표로 제시했던 폭스바겐은 이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 실적에 대한 어떤 예측도 불가능하다"고 기존 전망을 철회했다.

전날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이탈리아 내 생산공장 6곳과 세르비아, 폴란드 공장 조업 2주 중단을 발표했다.

일본 토요타 역시 전날부터 이미 포르투갈의 완성차 공장을 폐쇄했고, 프랑스 공장도 18일부터 이달 말까지 약 2주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프랑스 최대 자동차 그룹 PSA도 유럽 15개국에 있는 모든 완성차 공장을 27일까지 폐쇄한다. 르노는 프랑스 내 공장을 모두 폐쇄했고, 이스즈 자동차도 이탈리아 공장 조업을 이달까지 중단한다.

이밖에 BMW 본사가 있는 독일 바이에른주에도 비상사태가 선포돼 공장 가동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에 국한된 상황이 아니다. 코로나19 여파는 이제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럽 항공기 제조기업인 에어버스는 17일 프랑스와 스페인 모든 공장의 조업을 나흘간 중단했고, 히타치 제작소도 이탈리아 철도 차량과 신호등 제조 공장 4곳을 무기한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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