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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서울 '둔촌주공'·'개포주공1' 재건축 시간 벌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철거 전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철거 전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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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시기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시행 연기로 둔촌주공, 개포주공1단지 등 서울 재건축·재개발 조합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 회피를 위한 사업 일정을 서두른 조합에 다소 여유가 생겨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상 등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어서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오는 4월29일부터 시행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추가 유예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추가 유예 기간을 '필요 최소한'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3개월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분양가상한제 시행 시기는 7월29일이 되는 셈이다. 상반기 일반 분양을 앞둔 서울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추가 연장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을 앞둔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13곳이다. 총가구 수는 2만2803가구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사는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이다. 둔촌주공은 총 1만2032가구 규모로 상반기 약 52%를 차지할 정도로 매머드급 단지다.

현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상한제 회피를 위해 HUG와 분양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조합과 HUG는 적정 분양가 의견 차이가 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상한제 시행 시기가 미뤄지면 협상 기간에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6642가구 규모의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도 관심이 쏠린다.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오는 30일 상한제 전 일반분양을 위해 개포중학교에서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우려가 있으나, 실외에서라도 총회를 열어 상한제 적용에서 벗어나자는 계획이었다. 개포주공1단지 역시 상한제 시행 연기로 총회 개최 시기 등을 조율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이 밖에 당장 4월 일반분양을 계획한 동작구 흑석3구역, 은평구 증산2구역·수색6·7구역, 노원구 상계 6구역, 동대문구 용두6구역, 광진구 자양1구역, 성북구 길음역세권, 서초구 신반포13차 등도 추가 연장 혜택을 볼 전망이다.

추가 유예 기간이 6개월로 더 확대하면 사실상 연내 분양 단지 대부분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올해 서울 재건축·재개발 분양단지는 27곳 3만8740가구다. 적용 범위를 경기권으로 확대하면 32개 단지 4만6627가구다.

전문가들은 이번 추가 연장으로 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와 상관없이 청약시장 열기는 높은 상황"이라며 "상한제 시행을 기다리며 청약을 미루던 가점이 높은 수요 외에는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시장 쏠림 현상은 여전할 것"이라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양질의 사업장 위주로 청약 수요가 재편하는 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전망"이라며 "일부 지역은 청약 경쟁률 하락 우려도 있어 단기적으로 분양 시장도 다소 위축하는 모양새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양가상한제 시행 시기 추가 유예는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됐다. 조합은 4월 말 상한제 시행을 피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월 말까지 분양가 결정 등을 총회를 열어 결정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계획은 꼬였다. 총회 개최를 위해서는 전체 조합원의 20% 이상이 직접 참석해야 하는데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총회 등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권고해서다.
둔촌주공이나 개포주공1단지의 경우 총회 개최를 위해 적어도 1000명 이상의 조합원이 한자리에 모여야 하는 한다.

이에 재건축·재개발 연합모임인 '미래도시시민연대'는 지난 11일 국토부에 분양가상한제 시행 시기를 적어도 3개월은 미뤄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했다. 이 단체에 앞서 서울 동작구와 은평구 등 일부 자치구도 국토부에 상한제 시행 연기 공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