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사상 초유 '벚꽃 개학'에 학원은 안전할까? 자칫 사각지대

뉴스1

입력 2020.03.18 05:40

수정 2020.03.18 05:40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동의 한 대형학원에 붙은 휴원 안내문.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동의 한 대형학원에 붙은 휴원 안내문.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3차 개학 연기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3차 개학 연기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 시기가 '사상 첫 4월 개학'으로 결정됐다.

이에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형 교회에 이어 중·소 학원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브리핑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오는 23일에서 다음 달 6일로 2주 더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새 학기 개학이 4월로 늦춰진 것은 지난 1962년 학기제가 도입된 후 사상 처음이다.


교육부는 휴업 장기화에 따른 학습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원격학습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학원이 사각지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지난 9일 교육부 간담회에서 15일까지 휴원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되 그 이후에는 탄력적인 휴원을 하게 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한국학원총연합회의 기한 다음 날인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시내 학원·교습소 2만5231곳 중 76.2%(1만9230곳)가 운영 중이었다. 강남, 노원 등 대표적 교육 특구는 학원·교습소의 80%가 문을 열었다.

여기에 2주간 개학이 추가로 늦춰짐에 따라 학생들의 학원 쇄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학원이 안전한가다.

전날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중·소형 교회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중·소형 교회의 경우 대형 교회보다 인력, 시설비, 시스템 등이 떨어진다. 이는 중·소형 학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방역당국과 각 시·도지자체의 영업 중단(휴원) 역시 권고일 뿐 강제성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교육부는 학원 휴원율을 높이기 위해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신청을 완화하는 등 '(가칭)안전을 우선하는 학원' 특례 보증 대출 상품을 이달 내 출시해 장기 휴원으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영세학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또 학원에 대한 방역을 점검하고 감염병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하는 등 시·도 교육청, 지자체 등과 함께 학원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발표한 학원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책이 주로 경영자금, 단순 권고에 그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비슷한 환경인 교회는, 정부 권고에도 예배를 강행했고 은혜의 강 교회, 부천 생명수 교회 등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발했다.


유 장관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협조·동참해주시길 호소드린다"며 "만약 동참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대책을 강구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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