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19 종식 먼 얘기 안정화부터"…치료제 출시전 최대한 억제

뉴스1

입력 2020.03.18 06:00

수정 2020.03.18 06:00

마스크를 쓴 시민들로 가득한 열차가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 승강장에 도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회 전반에 퍼져 나갔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마스크를 쓴 시민들로 가득한 열차가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 승강장에 도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회 전반에 퍼져 나갔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순확진자는 6838명으로 5일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확진자는 누적 확진자에서 누적 완치자를 뺀 개념이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순확진자가 감소한 것은 격리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감소한 것을 뜻한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순확진자는 6838명으로 5일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확진자는 누적 확진자에서 누적 완치자를 뺀 개념이다. 순확진자가 감소한 것은 격리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감소한 것을 뜻한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국에서 끝나려나 했는데, 코로나19는 유럽 미국 중동 등 전 세계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국가들은 이제 막연한 종식보다 사태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그 전까지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선 서둘러 확진자 규모를 감내할 수준으로 줄이는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통해 치료제 출시까지 재확산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트럼프 "7~8월까지 확산세"…佛올림픽위 "5월까지 유행시 日올림픽 못해"

코로나19 유행에 대해 각국 정부나 단체는 장기화를 예상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7~8월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겠지만, 그 이후에는 최악의 상황은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설적으로 여름 전에는 상황 좋지 않으리란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정부는 전국적인 통행 금지를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일부 특정 '감염지역(hotspot)'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경 봉쇄 조치를 묻는 질의에는 "결정한 바 없다"고 답했다.

드니 마세글리아 프랑스올림픽위원회(CNOSF) 위원장도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5월 말까지도 (코로나19) 위기에 처해 있다면 (도쿄) 올림픽을 제때 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올 하계올림픽은 7월24일~8월9일, 그리고 패럴림픽은 8월25일~9월6일 일본 수도 도쿄도에서 잇달아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세글리아 위원장 발언을 뜯어보면 코로나19 사태 안정화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종식이라는 단어는 그 어디에도 없다. 이 같은 판단은 국내 방역당국도 다르지 않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외로 코로나19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며 "오늘 발생 통계 중 유의하게 볼 부분 중 하나는 경기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유입 사례를 발견한 후 30건의 사례를 찾기까지 거의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며 "지금은 한 지방자치단에서도 하루에 30건이 넘는 사례(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그렇게 (코로나19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은 절대 아니다"며 "특별히 경기도는 그래프상으로도 그렇고 많은 증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 때 일일 확진자가 800명을 넘어서던 것이 이제는 70~80명대로 뚝 떨어져, 자칫 국민들의 경각심이 무뎌질 수 있는 시점에 권 부본부장의 발언이 나온 것다.

◇"코로나19 전후로 일상생활 바뀔 것"…피로 쌓이자 정부 "생활방역"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일상생활에는 큰 변화가 찾아왔다. 학교와 상점이 문을 닫았고 회식은커녕 혼밥족(혼자 밥을 먹는 사람)이 일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수시로 손을 씻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 착용하기,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멀리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역 전반에 퍼져나갔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4주째 이어지면서 국민 피로도는 날이 갈수록 쌓여가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들의 몰락과 취약계층 수입 감소,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종식 선언을 손꼽아 기다리는 국민 바람과 달리 코로나19 사태는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 홍콩 보건당국에 코로나19 자문을 맡은 있는 미생물학자인 위엔궉융 홍콩대학 교수는 지난 8일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올해 안에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게임이라는 것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이 "비유를 하자면 마치 (미국) 911테러 전후로 안보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듯이 방역당국이 바라볼 때 코로나19 전후로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바뀔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19에 의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 보니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소 느슨한 형태의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 개개인이 항상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기침예절을 예의범절로 인식시키는 작업도 병행해 추진 중이다. 기침예절은 기침할 때 손이 아닌 옷소매나 휴지, 손수건 등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는 것을 말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교수는 "정부는 지난달 재난위기 경보를 (최고 수위인) 심각으로 격상한 직후 2주일 동안 국가를 멈출 각오로 방역을 강화해야 했다"며 "늦었지만 전국 다중이용시설을 임시로 폐쇄하는 등 과감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코로나19 사태는 진정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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