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4·15 격전지]남양주병…'조국 저격수' 주광덕 vs '조국 수호' 김용민

뉴스1

입력 2020.03.18 06:30

수정 2020.03.18 06:30

경기도 남양주병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예비후보(왼쪽), 미래통합당 주광덕 예비후보(오른쪽) © 뉴스1
경기도 남양주병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예비후보(왼쪽), 미래통합당 주광덕 예비후보(오른쪽) © 뉴스1


김용민, 김남국 변호사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국 변호사, 최민희 전 의원, 김용민 변호사, 윤호중 사무총장. 2020.2.7 © News1 임세영 기자
김용민, 김남국 변호사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국 변호사, 최민희 전 의원, 김용민 변호사, 윤호중 사무총장. 2020.2.7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주광덕 의원 페이스북) © 뉴스1
(사진=주광덕 의원 페이스북) © 뉴스1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4·15 총선 경기 남양주병에서는 검사 출신 야당 현역 의원인 주광덕 예비후보에 맞서 여당에서는 문재인정부 검찰개혁위원회에서 활동한 변호사 출신의 김용민 예비후보가 격돌한다.

두 사람의 대결을 '조국 대전 시리즈의 후속편'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3선에 도전하는 미래통합당 주광덕(60) 예비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의 비리의혹이 터졌을 당시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송곳 같은 질문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를 계기로 주 예비후보는 '조국 저격수', '조국 폭격기'로 불리며 보수층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곳에 연고가 없는 김용민(44)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했다. 변호사 출신인 김 예비후보는 조 전 장관 시절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조국 수호대'로 불린다.

하지만 김 예비후보는 "나는 조국 키즈가 아니다. 키즈라 불리기에는 나이가 많다"면서 조국 프레임을 거부했다.

그렇지만 그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국 딸 학생부 유출 의혹 주광덕 수사하라"면서 '조국 저격수' 주광덕 예비후보를 공격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남양주병 총선 구도가 결국 조국 프레임으로 치러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남양주와는 무관한 '조국' 때문에 정책 대결이 희미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與, 전략공천 후유증에 일부 예비후보 반반…내부 화합 여부 관건


김 예비후보는 본선 경쟁에 앞서 전략공천에 따른 지역 내 반발을 먼저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민주당이 김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하자 기존에 선거운동을 펼쳐온 최현덕(전 남양주시 부시장) 예비후보는 '낙하산 공천 반대와 공정경선'을 촉구하면서 민주당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했다.

지역 기반이 없는 김 예비후보로서는 내부 불화를 잠재우지 못하면 어려운 국면에 접어든다. 최 예비후보는 수십 년간 중앙부처, 경기도를 거쳐 남양주시 부시장을 지낸 행정전문가로 지역 지지기반이 탄탄해 중도층까지 잃을 우려가 크다.

김 예비후보는 또 다른 예비후보 2명은 설득했지만 최 예비후보를 상대로 삼고초려하는 등 조력을 요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자들로부터 '무소속 출마'를 권유받는 최 예비후보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지역은 앞서 을구에서 전략공천에 반발한 이석우 전 남양주시장이 17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이웃한 의정부갑에서도 전략공천에 반발한 문석균 숭문당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김 예비후보로서도 자당 인물의 무소속 출마를 봉합하지 못하면 이번 '조국 대전 후속편'에 승산 가능성이 그 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주 예비후보에 대한 공격, 내부 불화 봉합 노력 와중에도 김 예비후보는 부지런히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스마트 제조혁신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제조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출퇴근길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KTX 덕소역 정차 추진, 지하철 5·9호선 연장 추진, 경의중앙선 증차' 등의 교통 인프라 마련을 공약했다.


◇野, '힘있는 3선 만들어달라' 지역민에 호소…상대측 공격은 무시


18·20대에 이어 21대 총선에서 3선을 노리는 주광덕 예비후보는 비교적 느긋한 모양새다. 김 예비후보가 "조국 딸 학생부 유출 의혹 주광덕 수사하라"면서 맹공을 퍼부어도 별반 반응이 없다.

지난해 조 전 장관의 낙마에 핵심적 역할을 하며 전국적 유명세를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 4년 전과 달리 남양주병은 '다산신도시' 인구 유입으로 젊은층의 인구가 급격히 늘었다. 새로 유입된 인구는 보수보다는 진보세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으로선 조국 사태 이후 여당에 실망한 중도층 표심잡기가 관권이다.

주 예비후보는 17일 다산신도시 연합카페에 글을 올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사회 전체가 어렵다"면서 "정부의 안일한 초동대응, 추락하는 민생경제, 시민들이 느낄 불안과 걱정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년 동안 남양주 발전을 위해 쉴 틈 없이 달려왔다.
남양주 법원·검찰청, 중앙도서관 신설, 시청자미디어센터 유치, 다산신도시 경의중앙선 철도복개 및 공원화사업 업무협약 체결, 진건 하수처리장 환경 개선, 다산파출소 신축, 왕숙천 생태공원 조성 등에 매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 부족하다.
지하철 9호선·6호선 연장, 경의중앙선 청량리-망우 구간 복복선화, 수석대료 신설, 강변북로 확장, 외곽순환도로 퇴계원IC-판교 복층화, 가운·토평교차로 등 혼잡 교차로 개선, 대학병원 유치를 비롯한 산재한 일들이 많다"면서 "힘있는 3선 국회의원을 만들어달라. 그것이 남양주 발전의 원동력이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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