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난치병 환자에게 마스크 양보한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들

뉴스1

입력 2020.03.18 07:00

수정 2020.03.18 15:12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직원들이 관내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양보한 마스크를 암투병 환자에게 전달하고 있다.(안덕면 제공) /© 뉴스1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직원들이 관내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양보한 마스크를 암투병 환자에게 전달하고 있다.(안덕면 제공) /© 뉴스1

(서귀포=뉴스1) 고동명 기자 = 코로나 19 여파로 마스크 품귀 현상 속에서 일부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취약계층에 지급되는 마스크를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달라며 양보해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18일 서귀포시 안덕면주민자치센터에 따르면 안덕면은 최근 관내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1인 3매씩 마스크를 배부했다.

마스크 생산량의 80%가 공적마스크로 쓰이면서 지자체가 취약계층에 보급할 마스크까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덕면은 마스크가 확보될 때마다 관내 취약계층 300여명에게 직접 찾아가 소량이나마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5명은 "난 거동이 불편에서 나갈 일도 많지 않고 사둔 마스크도 있으니 마스크 구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써달라"며 양보했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고령의 기초생활수급자들이며 일부는 장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양보한 마스크는 같은 마을에 사는 암투병 환자와 희귀난치병 환자에게 돌아갔다.


이들 환자는 지자체의 마스크 지급 대상자가 아니어서 코로나에 취약한데도 불구하고 충분한 마스크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결과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양보 덕분에 환자들에게 더욱 소중한 마스크가 전달될 수 있었다.


안덕면 강민경 주민복지팀장은 "국민 모두가 힘든 요즘 위기 속에서 가슴 뭉클한 감동과 희망을 준 작은 영웅들을 만났다"며 "이들이 양보한 것은 단지 마스크 3장이 아닌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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