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파산 위기 세계 항공사에 각국 구제금융 투입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8 13:41

수정 2020.03.18 13:41

The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IATA) Director General and CEO, Alexandre de Juniac attends an interview with Reuters on the consequences of the outbreak of the coronavirus disease (COVID-19) in Geneva, Switzerland, March 13, 2020. REUTERS/Denis Balibouse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The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IATA) Director General and CEO, Alexandre de Juniac attends an interview with Reuters on the consequences of the outbreak of the coronavirus disease (COVID-19) in Geneva, Switzerland, March 13, 2020. REUTERS/Denis Balibouse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을 구제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대규모 항공산업 맞춤형 자금 공급을 단행한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로 타격에 따른 경기 부양책으로 1조달러 투입을 마련중인 가운데 500억달러(약 62조1000억원) 규모 항공산업 지원책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업계의 전면적인 폐쇄가 미국 항공사의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앞서 미 주요 7대 항공사 모임인 '미국 항공사'는 정부에 250억달러 현금지원, 250억달러 대출 등 모두 500억달러를 지원해 줄 것으로 촉구한 바 있다.

호주는 세금유예 등을 포함해 7억1500만호주달러(약 53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준비 중이고, 프랑스는 국유화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브뤼노 르 마레 프랑스 재무장관은 재무부가 에어프랑스-KLM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사흘전 벤 스미스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가능한 방안으로 주식매입부터 국유화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스웨덴, 덴마크도 지원에 착수했다.

양국은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 3개국 연합 항공사인 스칸디나비아 항공(SAS) 지급보증을 위해 30억스웨덴크로나(약 3700억원)를 투입키로 했다.

SAS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는 각각 15억스웨덴크로나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각국 정부가 항공산업을 겨냥한 대규모 자금수혈에 나섰지만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자금 수혈이 닿기도 전에 경영난에 처한 항공사들의 신용등급이 하락세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유럽 항공사들 신용등급을 잇달아 하향조정했다.

영국 저가항공사 이지제트 신용등급은 Baa2, 독일 기간항공사로 유럽 항공사 여러 곳을 거르니고 있는 루프트한자 신용등급도 Baa1로 떨어뜨렸다. 또 영국 브리티시항공 장기 신용등급은 Baa3로 투자등급 맨 아래 단계로 떨어뜨렸고, 모기업인 IAG 등급도 하강 검토에 들어갔다.

항공사들 신용등급은 정부 지원이 없으면 투기등급으로 추락할 일만 남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최근 수일간 갑작스런 전세계 항공 운항 중단으로 인해 항공사들이 현금 위기에 봉착했다면서 대부분 항공사들이 정부지원 없이는 독자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IATA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라이언 피어스는 "지난 10년간 순익이 개선된 항공사는 30개에 불과하다"면서 지금 코로나19 상황을 잘 견뎌낼 항공사들도 많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IATA는 정부가 항공사 구제에 나서야 한다면서 현금 직접 지원과 지급보증을 포함해 모두 1500억~200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IATA는 불과 1주일 전에 내놓은 최대 1130억달러 손실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지금으로서는 '의심할 바 없이' 지나치게 낮은 에상 손실 규모가 됐다면서 다음주에 새로운 손실 전망치를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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