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로나19 저항력 O형은 강하고 A형은 약하다?" 中연구진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8 11:06

수정 2020.03.18 11:06

- 표본 2000명에 불과하고 명확한 설명 부족은 한계
- 전문가 "혈액형보다 손 씻기 등 기본 위생수칙이 더 중요"
"코로나19 저항력 O형은 강하고 A형은 약하다?" 中연구진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혈액형 O형을 가진 사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저항력이 강한 반면 A형은 감염 위험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런 연구가 절대적인 '안전'이나 '위험'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손 씻기 등 기본 위생조치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의학 연구원들이 후베이성 우한과 선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2000명 이상의 환자의 혈액 집단 패턴과 현지 건강한 인구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점을 발견했다.

연구원들은 이런 결과는 아직 예비적 단계이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A형 혈액을 가진 사람들은 감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보다 강화된 보호 장비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연구진은 논문에서 우한의 코로나19 사망자 206명의 환자 가운데 A형(85명)이 O형(52명)보다 63% 많았다고 밝혔다.
이런 패턴은 연령과 성별에서 다소 차이는 났다.

또 우한의 정상인 3694명의 혈액형 중 A형은 전체의 32.16%, B형은 24.90%, AB형은 9.10%, O형은 33.84%였다. 하지만 우한시 진인탄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775명의 경우 A형이 37.75%, B형이 26.42%, AB형이 10.03%, O형이 25.80%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A형인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기회를 줄이기 위해 개인 보호 강화가 필요하며 특히 감염됐을 경우 더 많은 간호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풀이했다.

질병에 대한 혈액형별 차이는 노로바이러스, B형 감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에서도 발견됐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는 세계적인 감염자가 18만명을 넘어서는데 비해 표본 크기가 2000명 정도로 작다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코로나19와 적혈구 사이의 분자 상호작용 등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제공하지 못한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런 연구가 의료진에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일반 시민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O형이라고 절대적으로 안전한 것이 아니며 A형이라고 100% 감염되지는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손을 씻는 등 당국의 조치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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