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시장 또 '출렁'…주가·원화 10년만에 최저(종합)

뉴스1

입력 2020.03.18 17:47

수정 2020.03.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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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정은지 기자,전민 기자 = 18일 코스피 지수가 5% 가까이 급락하며 1600선 아래로 주저 앉았다. 코스피의 1600선 붕괴는 약 10년 만(종가 기준)이다. 코스닥 지수도 6% 급락해 500선을 내줬다. 간밤 뉴욕증시가 급등함에 따라 상승 출발한 양 지수는 뉴욕증시 지수선물의 하락폭이 커지자 이내 매도 물량이 쏟아져 장 마감 직전 낙폭을 키웠다.

또한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에도 달러/원 환율이 상승 마감하며 9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채권가격 약세)

◇코스피 1600-코스닥 500선 붕괴…외국인 10거래일간 코스피 8조원 '셀코리아'

이날 코스피는 전날(17일)과 비교해 81.24포인트(4.86%) 급락한 1591.2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16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10년 5월26일(1582.12포인트) 이후 약 9년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96억원, 431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홀로 9108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 개인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렬을 이었다. 기관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지난 10거래일 동안 순매도한 규모는 8조294억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이 순매수한 규모는 7조2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생활건강(3.85%)만 오르고, SK하이닉스(-9.08%), LG화학(-8.65%), 현대차(-8.24%) 등은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보험(-7.32%), 건설업(-6.97%), 기계(-6.65%) 등 순으로 하락률이 컸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29.59포인트(5.75%) 급락한 485.14로 마감했다. 이는 2013년 12월19일(484.17포인트) 이후 최저이다. 500포인트를 하회한 것은 2014년 1월3일(499.33포인트)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29억원, 7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홀로 1203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스튜디오드래곤(0.96%)만 오르고, 씨젠(-7.64%), 에이치엘비(-7.29%), 셀트리온헬스케어(-5.92%), 헬릭스미스(-4.79%) 등은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의류(0.31%)만 소폭 올랐고, 일반전기전자(-7.38%), 반도체(-7.16%), 기계장비(-6.89%), IT부품(-6.64%) 등이 약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반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49포인트(5.20%) 급등한 2만1237.38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43.06포인트(6.00%) 오른 2529.1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30.19포인트(6.23%) 뛴 7334.78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CP매입기구(CPFF) 설치를 통해 기업으로부터 단기 회사채를 직접 매입하는 등 유동성을 늘리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미국인들에게 수표(현금)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정책 발표에도 주식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S&P500과 나스닥 지수 선물의 낙폭이 확대됐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추가 순매도 여력은 금융위기 전조 당시와 비교하면 조금 더 남았다. 외국인 귀환을 위해서는 우선 미국 주식시장 회복, 재정지출 의회 통과 등 재료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부 대책에도 달러/원 환율 2.2원 오른 1245.7원, 9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아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1245.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0년 6월11일(1246.1원) 이후 약 9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은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로 장중 1231.1원까지 내려가며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미국 선물시장에서 3대 지수가 하한가(-5%) 근처까지 급락하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이 영향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환율도 다시 상승 전환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3년 8개월여만에 선물환 포지션을 25% 확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외화유출 조짐이 감지되면서 실시됐다. 이번 조치로 국내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현행 40%에서 50%로 확대되고, 외은지점(외국계 은행 국내지점) 한도는 200%에서 250%로 확대된다. 이는 오는 19일부터 적용된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전날 전 구간에서 급락했던 국고채 금리는 이날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채권가격 약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2bp 오른 연 1.050%로 마감했다. 1년물 금리는 0.1bp 상승한 0.982%로, 5년물 금리는 6bp 급등한 1.256%로 마감했다.

장기물의 경우 상승 폭이 더 컸다.
10년물 금리는 6.1bp 급등한 1.502%, 20년물은 5.7bp 상승한 1.540%, 30년물은 5.3bp 오른 1.535%로 거래를 마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금리가 다소 상승할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금리가 안정되는 흐름으로 3년물은 0.85%, 10년물은 1.1%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KRX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날 대비 870원(1.46%) 오른 6만48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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