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전세난에 제로금리 진입… ‘전세자금 대출’ 급증 전망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8 18:17

수정 2020.03.18 20:40

2월 대출잔액 전월比 2.5% 증가
매매거래 대기수요 늘어날 듯
전세난에 제로금리 진입… ‘전세자금 대출’ 급증 전망

부동산 매매 시장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제로금리시대 진입으로 '전세자금 대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전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으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의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전세자금 대출을 받는 '매매거래 대기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축되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하면서 전세자금 대출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올 초부터 전세대출이 꾸준히 증가한데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전세자금 대출자들의 부담이 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0%대에 진입하면서 다음달 15일 발표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지금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5대 은행(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84조8305억원으로 전달(82조7533억원) 대비 2조772억원(2.51%)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LTV 등의 제한 때문에 받을 수 있는 한도가 정해져 있어 금리가 내려가도 별 영향이 없다"면서 "오히려 풍선효과로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전세자금 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올 초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간 주택거래시장 분위기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강남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매거래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급상승해 고점 유지중인 집값과 달리 전세 가격은 비슷하거나 소폭 떨어진 곳도 있어, 지금처럼 부동산 시장이 각종 규제를 받으면 전세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요동치면서 내놨던 매물도 다시 거둬들이는 분위기"라며 "전세 물건은 크게 줄거나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
문의도 꾸준한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당국은 당분간 전세자금 대출 움직임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미 고가 주택(시가 9억원 초과) 보유자나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기관의 전세대출 등을 차단한만큼 불필요한 전세자금 대출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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