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코로나·저금리 여파...푸르덴셜 매각가 하락 관측 '2조 안팎'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9 17:15

수정 2021.04.26 22:26

본입찰에 KB금융·한앤컴퍼니·IMM PE 등 참여  
기존 매각 희망가 대비 실제 매각가 낮아질 듯 
우리금융은 인수금융 참여 
[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 매각 본입찰에 KB금융지주,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기존 적격 인수 후보군으로 꼽혔던 주요 업체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저금리 기조로 실제 매각 가격은 기존의 매각 희망 가격보다 크게 낮아진 2조원 안팎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푸르덴셜생명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본입찰을 접수한 결과 KB금융지주와 사모펀드(PE) 한앤컴퍼니, IMM PE 등 앞서 출사표를 던진 주요 업체들이 참여했다. MBK파트너스는 입찰 참여 여부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업체 대부분이 참여하면서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계에선 실제 매각 가격이 기존에 예측된 가격보다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예비입찰에서 매도자측이 원하는 가격이 3조원 안팎이었는데,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최종 매각가가 2조원 안팎으로 크게 낮아질 수 있다"며 "인수 의지가 강한 KB금융을 비롯 국내의 내로라 하는 PE들간의 치열한 눈치 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인 KB금융은 최근 잇달아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7000억원을 조달했다. 기존 보유현금 약 1000억원을 더해 약 8000억원 안팎의 실탄을 쥐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실사 과정에서 KB금융이 가장 적극적이었다"며 "사활을 걸고 이번 딜에 임한 것으로 안다. 인수 의지나 시너지 측면에서 이번 인수전 최대의 다크호스"라고 전했다.

국내 대표급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 IMM PE의 자금조달 공세도 만만치 않다. 한앤컴퍼니는 NH투자증권과 인수금융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IMM PE는 우리은행과 인수금융 주선 계약을 맺었다.

이번 인수전 복병으로 꼽히는 우리금융지주는 적격 인수 후보군인 IMM PE나 MBK파트너스 등과 컨소시엄을 맺고 막판 등판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우리금융은 이들 사모펀드와 각각 인연이 있다. IMM PE는 현재 우리금융의 지분을 보유한 과점 주주이자 이사회 멤버로 참여 중이고, MBK파트너스와는 롯데카드 인수전에 공동으로 참여한 바 있다.

한편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자산 20조1938억원으로 업계 11위다.
총자산이익률(ROA)은 2위, 지급여력(RBC)비율은 1위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줄 수 있는지 나타낸다.
지난해 3분기 말 푸르덴셜생명 순자산은 3조126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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