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생존 기로’ 보험업계, CEO 세대교체로 위기 극복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9 18:07

수정 2020.03.19 18:07

삼성생명 등 주총서 CEO 교체
업계 전반 위기감 돌파구 마련
‘생존 기로’ 보험업계, CEO 세대교체로 위기 극복
‘생존 기로’ 보험업계, CEO 세대교체로 위기 극복
제로금리·저출산·저성장 등 3중고로 생존 기로에 선 보험업계가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하나생명이 주주총회를 열고 CEO를 전면 교체한다.

우선 삼성생명은 이날 열린 주총에서 전영묵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신임 전 사장은 삼성생명에서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 상무, 자산PF운용팀장 전무, 자산운용본부장 전무 등 주로 자산운용업무에서 경력을 쌓은 뒤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CFO),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거쳤다. 한화손보도 이날 주총에서 강성수 신인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강 대표는 한화손해보험 재무담당 임원(전무), 한화 지주경영부문 재무담당(부사장) 등을 거쳤다.


하나생명도 이날 주총에서 김인석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신임 김 대표는 1982년 외환은행에 입행했고, 하나은행에서 기업사업부장, 세종·충북영업본부장, 대전·세종영업본부장, 기업사업본부 전무, 중앙영업2그룹 총괄 부행장을 지냈다.

현대해상은 20일 열리는 주총에서 조용일 총괄(사장)과 이성재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지난해 7월 박찬종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8개월간 이철영 대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던 현대해상은 이번 선임을 통해 각자대표 체제로 복귀한다. 지난 10여 년간 현대해상에서 수장 자리를 지켰던 이철영 부회장(70)은 고문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조 내정자는 1984년 현대건설로 입사해 1988년 현대해상으로 합류한 뒤 업무담당 본부장, 기업보험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했다. 이 내정자는 1986년 현대해상에 들어와 해상업무부장, 경영기획본부장, 해외사업본부장, 기업보험부문장 등을 지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CEO 세대교체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실적 개선을 위해서다.

지난해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이들 보험사들은 올해도 업계 전반의 성장 정체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9.3% 감소했고, 현대해상은 당기순이익이 1년 전 대비 27.9% 감소했다. 한화손보는 6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성장 정체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세대교체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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