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진 행렬에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완판남 문순씨'로 등극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감자 재고량이 넘쳐나자 최 지사는 트위터와 강원도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직접 감자 홍보 판매에 나섰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다.
이번 사례를 참고 삼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 같은 시도를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각종 회의에 업무가 많은 장관이 이런 일까지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박 장관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격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어 여전히 바쁜 듯하다.
하지만 박 장관이 늘 강조하는 것이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온라인·스마트화다. 박 장관이 직접 SNS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중소기업 물건을 소개하면서 관련 링크를 올린다면 소상공인의 온라인·스마트화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박 장관은 트위터 팔로어 수만 해도 최 지사의 2배를 훨씬 뛰어넘으니 영향력은 더 클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시도를 하는 데는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강원도 감자의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있다. 감자 재고가 천장까지 쌓여 있어 팔지 않으면 버려야 하다 보니 감자 10㎏에 5000원이라는 가격이 형성된 것이다. 게다가 택배비는 강원도가 지원하고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선 감자를 사기 위해 클릭 전쟁을 안할 이유가 없다. 자칫하면 소비자들이 감자 10㎏에 5000원이 적정가라고 생각할 여지가 있다. 게다가 감자는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일부 소비자만 관심 있을 제품을 내놓고서 사달라고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밀키트 판매가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전통시장 반찬 등을 도시락처럼 파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지만 이것 역시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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