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만, 코로나19 충격에 기준금리 사상최저 1.125%로 인하

뉴시스

입력 2020.03.19 20:31

수정 2020.03.19 20:31

3년9개월 만에 0.25%P↓...은행권에 유동성 8조4000억원 주입
대만 중앙은행은 19일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인 1.125%로 인하했다. 사진은 대만 중앙은행 본청으로 홈페이지에서 캡처했다. 2020.03.19
대만 중앙은행은 19일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인 1.125%로 인하했다. 사진은 대만 중앙은행 본청으로 홈페이지에서 캡처했다. 2020.03.19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중앙은행은 19일 중국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1.125%로 0.250% 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중앙은행은 이날 금융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1.375%에서 사상최저 수준인 1.12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대만이 기준금리를 떨어트린 것은 2015년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빚어진 차이나 충격 대책으로서 금융완화를 진행하던 2016년 6월 이래 3년9개월 만이다.

시장에선 중앙은행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0.125% 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2배나 대폭 인하했다.

코로나19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혼란을 먼저 수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양진룽(楊金龍) 중앙은행 총재는 금융정책회의 후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은 세계 금융위기(리먼 쇼크)에 비해 세계 공급망 등 영향이 광범위하게 미치고 있다"고 강조, 인하폭이 예상보다 컸던 이유를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또한 시중에 자금을 여유롭게 조성할 목적으로 레포 거래를 확대해 은행권에 2000억 대만달러(약 8조404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양진룽 총재는 2020년 실질 경제성장률을 1.92%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행정원의 2.37% 예상치를 크게 밑돈다.

그래서 양진룽 총재는 "기업과 가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완화하고자 중소기업의 자금난 지원을 겨냥해 2000억 대만달러를 상한으로 하는 저리 특별 대출한도를 설정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만 증시는 19일 전일 대비 5.8% 다시 급락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오후 담화를 내고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모든 자원을 투입할 준비를 끝냈다"고 언명했다.

대만달러가 달러에 대해 3개월 만에 저가권을 떨어지면서 해외자금이 유출하고 있다.


2월 말 시점에 대만 외환보유액은 4796억8000만 달러로 사상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자금유출이 이어질 경우 금융당국이 외환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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